취임을 한 달 남짓 넘긴 수원·고양·용인 3곳 특례시장들의 행보가 ‘시민 소통’에 맞춰졌다. 민선8기 비전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모습으로 풀이된다.
8일 각 특례시에 따르면 시민과의 소통에 가장 발 빠른 모습을 보인 자치단체장은 이재준 수원시장이다.
‘협치와 참여’를 키워드로 한 이 시장은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44개 동 순회 방문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9개 동 주민들과 소통을 마쳤고, 다음 달까지는 나머지 동 주민들을 모두 만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동별 주민 소통에 앞서 구별 만남도 가졌다. 지난달 7~8일 ‘시민이 꿈꾸는 수원 이야기’를 주제로 4개 구에서 소통했다.
이를 통해 강조한 부분 역시 ‘시민과의 편안한 소통’이다. 이 시장은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언제든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광역철도망과 트램 등 교통망 확충, 군공항 이전 및 R&D사이언스파크 추진, 광교호수공원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팔달구 마이스 관광도시 거점 육성 등 구별 현안 논의도 빼놓지 않았다.
이 시장은 지난달 14일에는 수원의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전략을 발굴할 ‘새로운 수원 기획단’도 출범시켰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달 21일 청년들과의 만남으로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만남에는 청년정책위원회와 청년정책협의체 활동을 하는 거버넌스 참여 청년뿐 아니라 대학생 멘토단, 청년정책 공모사업 참여자, 청년창업가, 청년예술인, 청년농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 17명이 참여했다.
당시 청년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 ▶청년창업가를 위한 지원 증대 방안 ▶청년 교류 공간 및 거점별 베이스캠프 확대 등 다양한 건의를 쏟아냈다.
이에 이 시장은 "청년들에게 근본적인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마중물’ 청년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당초 4학년 학생들이 손편지를 써 제안한 학교 앞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설치, 횡단보도 신규 설치 등 학교환경 개선사항을 이 시장이 적극 수렴한 일도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이동환호의 시정구호는 ‘시민만 바라보는 민선8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날 모현·양지·동부·유림 4개 읍면동을 찾아 주민대표 등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읍면동 순회 방문의 일환이다. 이 시장은 이날 4개 지역 만남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관내 38개 읍면동을 순차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시민들과 만난 이 시장이 강조한 부분은 ‘소통’이다. 이 시장은 양지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취임한 지 한 달 좀 넘었는데 착착 진행되는 일도 있고, 다소 지체되는 일도 있다"고 운을 뗀 뒤 "시민 의견과 고충을 듣고, 공직자들과 적극행정으로 풀고 매듭지어야겠다는 생각에 찾아뵙게 됐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과) 서로 더 알고 더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일들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도 빼놓지 않았다. 경강선 연장의 필요성을 모현 주민들이 제기하자 이 시장은 "추가검토사업은 립서비스로 일종의 희망고문"이라고 잘라 말한 뒤 "(앞으로) 5년은 못 기다린다. 정부에서 GTX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5년마다 심의하는 국가철도망계획을 2~3년 내에 할 가능성이 있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 이때 건의를 하고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강선 연장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추가검토사업에 포함됐다.
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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