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9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부러진 나무들이 도로에 뒤덮여 있다. 사진=독자제공
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9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부러진 나무들이 도로에 뒤덮여 있다. 사진=독자제공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기도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9일 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도내 전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시·군 평균 230.7㎜로, 여주(398.5㎜)가 400㎜ 가까운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398㎜), 양평(396㎜), 의왕(391㎜), 광명(352㎜), 성남(334㎜), 과천(317.5㎜) 등이 300㎜ 넘었다.

9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일일 강수량은 시군 평균 71.9㎜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은 화성(214㎜)이다. 오산(193.5㎜)과 여주(191.5㎜)도 각각 7시간 동안 2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만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광주의 한 아파트 붕괴잔여물 에서 시설붕괴로 숨졌다고 추정되는 사망자 1명이 발견됐고, 이날 0시 40분께 광주 직동나들목 옹벽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목현동 하천변을 산책하던 시민 2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4시 27분 화성 정남면에는 산사태로 1명이 실종돼 생사를 알 길이 없다.

집중호우로 연천에는 5가구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광명·성남·파주 등 74가구 122명이 폭우를 피해 임시 대피했다.

쏟아진 비로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주요 내용으로는 ▶제방유실 1건(연천2) ▶산사태 2건(연천·남양주 각1) ▶토사유출 2건(남양주·용인 각1) ▶담장붕괴1(고양) ▶제방유실1(양평) ▶낙석1건(가평) ▶도로침수 30건 ▶용서고속도로 사면유실(도로통제) 등이다.

기상청은 9~10일도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리라 예상했다. 예상 강수량은 9일 80~200㎜, 10일 60~120㎜으로, 경기남부에선 최대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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