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가 비상을 위해 날개를 펼친다. 지난해 6월 첫 입주를 시작으로 12월 1단계 준공을 순조롭게 추진하며 본궤도에 올라섰다.

9일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까지 검단신도시 내 14개 단지 1만3천587가구가 추가 입주한다. 2007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한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신도시의 성공을 의심받았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iH는 주민 입주에 맞춰 본격적으로 도시를 활성화하고자 총력을 기울여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랜드마크 도시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는 1천110만6천㎡ 면적에 3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2월 18일 1단계(360만㎡) 사업이 준공고시 됐다. 이미 6개 단지 8천 가구가 입주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2단계 지역(71만5천㎡)은 올해, 3단계 지역(679만6천㎡)은 내년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iH는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 적기에 기반시설들이 자리잡아 시민들이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조기에 주민편의시설 등을 개장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2-1공구
검단신도시 2-1공구

# 검단신도시 활성화

2007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검단신도시는 1천110만6천㎡ 면적에 7만6천 가구, 18만7천 명이 거주할 대형 신도시다. iH는 1단계 준공과 지속적인 주민 입주에 따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이 조속히 들어오도록 박차를 가한다.

우선 준공된 1단계 지역 공공시설물의 소관 관리청 인계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해 도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2·3단계 부지 조성공사, 도로·공원 등 단지 조성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올해는 2단계, 내년에는 3단계를 준공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에 예정된 공공시설들도 본격 운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검단신도시 소방서는 올해, 경찰서는 내년,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은 2025년 운영을 목표로 신축 중이다. 이들 시설의 운영이 개시되면 검단신도시는 더욱 주민 편의가 향상되고 지역이 활성화되리라 기대된다.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도 이뤄진다. 지하철은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연장돼 신도시 내 주요 위치에 3개 신설 역사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지하철 연장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약 7천300억 원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사업비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밖에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도로시설은 7개 노선사업이 전부 착공해 진행 중이다. 지하철과 도로 신설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1조4천600억 원으로 검단신도시 전체 준공 시기에 맞춰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검단신도시에는 근린공원 17곳, 어린이공원 22곳, 소공원 11곳, 수변공원 등 총 53곳의 공원과 54곳의 녹지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자연환경을 제공한다.

검단신도시 공원녹지는 기존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건강한 문화가 창출되고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공원녹지 조성이 콘셉트다. 기존 산림과 생태, 환경적으로 우수한 숲을 보전하며 한남정맥과 아라뱃길을 연결하는 에코힐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검단신도시 내 매천·계양천·나진포천 등의 기존 수계와 연계해 흐르고, 고이고, 넘치는 자연스러운 물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수변공간 조성으로 주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근린14호 공원에는 검단호수공원이 조성되며, 호수공원 인근에는 도서관, 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으로 문화도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1-1공구.
1-1공구.

# 검단신도시 특화구역

검단신도시는 ‘인간·환경·기술이 상생하는 넥스트 시티’를 특화 콘셉트로 첨단미래도시, 에코힐링도시, 청년문화도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5곳의 특화구역을 설정했고, 그 중 1단계 지역에 위치한 넥스트 콤플렉스는 2018년 공모를 통해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한다.

넥스트 콤플렉스에는 문화센터, 멀티플렉스, 대형 서점,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 전시·컨벤션 6개 시설이 개발 필수 시설로 들어갈 예정이다. 개장 시 주민들의 문화·여가생활 장소로 이용되리라 전망된다. 올해 착공을 목표로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2·3단계 지역에 위치한 4곳의 특화구역도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청년 주거 문제 해소와 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워라밸빌리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휴먼에너지타운, 첨단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도시환경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도심형 수변특화단지인 커낼 콤플렉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지식산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 위드업이 진행돼 검단신도시를 더욱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내 특별계획구역인 워라밸빌리지는 청년계층 중심의 마을 커뮤니티 조성을 목적으로 인천지하철 1·2호선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인근에 들어설 호수공원, 박물관, 도서관에 쉽게 접근하는 최적의 장소에 입지한다.

iH는 청년들의 현황과 주거 트렌드를 고려해 ▶청년 주거 문제 해소 ▶일자리, 창업, 지원 기반 대응 ▶다양한 여가·교류공간 확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교육 기반 마련  ▶일과 생활의 균형을 향상시킬 미래기술 도입 등 5가지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공간계획 전략을 구상했다.

워라밸빌리지에는 청년계층을 위한 착한 가격의 분양가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지원이 가능한 소형 공동주택이 공급된다. 소형 주택이지만 고효율 주동계획,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최대한 넓은 전용면적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대응 가능하도록 가변형 유닛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 혁신성장 거점지인 일자리클러스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일자리클러스터에는 소호(SOHO)형 오피스텔, 자족성 강화를 위한 앵커기업 유치, 청년 창업을 위한 오피스 기능과 창업보육시설, 근린편의시설 등이 도입돼 자주·정주·문화 교류의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워라밸빌리지 밖으로 나오면 다양한 여가생활과 문화생활이 가능하도록 중심지에 대형 워라밸 파크를 만들 계획이며, 생활밀착형 여가·복지 기반시설인 SOC 빌리지(가칭)가 들어서 주민들의 보육·체육·문화활동을 지원한다.

또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가 인접해 청년들이 결혼 후 자녀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된다. 각 가정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보행자도로는 입체보행교로 계획해 교통사고 걱정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 인근 교육특화시설, 보육시설 연계를 통한 교육타운을 만든다.

워라밸빌리지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향상시켜 줄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기술이 도입된다. 도입 시설로는 방범용 드론, 단지 내 로봇택배, 공유차 시스템 등이 검토되며 단지 내 도로에는 기존 도로와 차별적으로 PM(Personal Mobility) 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iH는 이 다섯 가지 구상을 중심으로 한 워라밸빌리지 공간계획을 검단신도시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에 담아 국토교통부에 승인 신청했으며, 승인 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단신도시 특화계획 콘셉트 중 하나인 에코힐링도시를 실현하려고 휴먼에너지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휴먼에너지타운은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으로 구성되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단지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 자족 시범단지로 조성된다. 

차 없는 단지 조성을 위해 아파트·연립주택의 주차장은 100% 지하화하고, 단독주택 블록에는 별도의 주차장을 지정할 계획이다. 주민 편의를 꾀하고자 자전거도로, 보행 동선을 인근 지하철 역사까지 연결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3-1공구 건설 현장.
검단신도시 3-1공구 건설 현장.

휴먼에너지타운은 지형을 고려한 자연 순응형 친환경 단지로 각 단지 내 바람길을 연결하고 통경을 확보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계획된다. 주택용지와 기반시설에는 투수포장, 식생체류지, 옥상녹화, 침투빗물받이 등 저영향·친환경 개발(LID) 설계 기법이 적용되고 생태적 기능과 자연순환 기능을 위해 생태면적률도 50%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휴먼에너지타운 내 모든 주택은 에너지 자립률 40% 이상인 제로에너지 건축물 4등급 이상으로 지어진다. ZEB 4등급 기술 실현을 위해 태양광, 고기밀 단열기술, 고효율 친환경 자재 사용 등 다양한 패시브·액티브 설계 기술이 적용된다.

휴먼에너지타운 인근에는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고자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건립된다. iH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연계한 스마트팜을 조성해 단지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유통·판매하도록 하고, 도시 차원의 국내 선도적인 제로에너지 실증단지로서 홍보관 역할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커낼워크 특화구역에는 중앙호수공원과 연계해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102역세권과 연계한 수변상업 등 복합쇼핑몰, 업무공간이 조성된다. 스마트 위드업 특화구역에는 4차 산업 관련 업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일자리 많은 검단신도시가 되도록 추진된다.

iH 이승우 사장은 "주민 입주에 맞춰 차질 없이 기반시설과 주민편의시설들이 들어서도록 하는 한편, 특화구역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인천 서북부지역 자족형 명품 도시의 위상을 갖추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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