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업 근로자 10명 중 5명 이상은 주 52시간제 시행 후 삶의 질이 더 나빠졌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 1년 중소 조선업 근로자 영향조사’ 결과, 중소 조선업 근로자 55.0%는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워라밸(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13.0%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워라밸이 나빠진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들어 경제적 여유 부족’(9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장수당 감소 보전을 위한 투잡(Two-job) 생활로 여가시간 감소’(35.8%), ‘탄력근로 등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업무 피로도 증가’(18.8%) 등 순이었다.

주 52시간제 시행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감소했다’는 근로자는 73.3%에 달했다. 주52시간제 시행 전과 비교해 임금이 월평균 60만1천 원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임금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줄어든 소득을 감수’(73.2%)했다가 가장 많았다. ‘가족구성원을 추가로 일하게 하는 등 다른 소득원 마련’(22.3%), ‘업무 외 시간에 근로 가능한 일자리 구직’(21.8%)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현행 주 12시간 단위 연장근로 한도를 노사 합의 시 월 단위로 확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77.0%가 찬성했다. 연장근로 단위가 1개월로 확대된다면 가장 적절한 건강권 보호 조치로는 절반 이상(58.3%)이 ‘한 주에 하루 이상의 연속 휴직 보장’이라고 했다. 이어 ‘근로일 간 11시간 이상 연속 휴식 보장’(22.7%), ‘별도 조치 필요 없음’(17.7%) 순으로 조사됐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