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9일 오후 용인특례시 수지구 고기동 고기교 인근에 뿌리째 뽑힌 나무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피해 규모를 짐작게 한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9일 오후 용인특례시 수지구 고기동 고기교 인근에 뿌리째 뽑힌 나무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피해 규모를 짐작게 한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8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폭우 여파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통제되는 등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관련 기사 4면>

9일 중앙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8일 0시부터 9일 오전 7시까지 도내에 평균 230.7㎜의 비가 쏟아졌다.

시·군별로는 여주(398.5㎜), 광주(398㎜), 양평(396㎜), 의왕(391㎜), 광명(352㎜), 성남(334㎜), 과천(317.5㎜) 등지의 누적 강수량이 300㎜ 넘었다. 특히 여주시 산북면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인 399.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사실상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날 자정 기준으로 부천·광명·군포·이천 등 6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구리·시흥·의왕·용인 등 17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발령됐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9명이 부상을 당했다.

광주시에선 한 아파트 붕괴 잔여물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고, 직동나들목 옹벽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덮쳐 1명이 숨졌다. 화성시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토사 매물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26가구 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19가구 185명은 일시 대피 중이다.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도 적지 않다. 부천시에선 상가 침수로 차량 8대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정전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원주 민자고속도로도 토사가 유실돼 응급 복구했다.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5m를 넘어 이곳 일대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방 유실 2건(연천·양평 각 1) ▶산사태 2건(연천·남양주 각 1) ▶토사 유출 2건(남양주·용인 각 1) ▶담장 붕괴 1건(고양) ▶낙석 1건(가평) ▶도로 침수 30건 ▶용서고속도로 사면 유실(도로 통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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