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대 78’ 여야 의석 동수 구조에서 전반기 의장직 확보에 실패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내홍이 표면화됐다.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1명은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선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곽미숙 대표의원 등 대표단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들은 전체 국민의힘 의원 78명의 절반을 넘겼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 주부터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리라는 소문이 돌았고, 의총장에서도 우려가 있으나 민주당과 재협상을 통해 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돼 의장직을 민주당에 넘겨줬고, 당 내부를 수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시점에서 (곽 대표가) 의총을 거부해 더불어민주당과 합의한 부의장 선거 일정에 즉각 참여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규창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케 하는 행동으로 대표의 본분을 망각한 곽 대표는 즉각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들은 상임위원회 배분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당 운영에 민주적 절차를 요구한 의원들은 비인기 상임위에 일렬로 배치했다"며 "특히 교육기획·행정위원장직은 모두 민주당에 남겨주는 알 길이 없는 합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 대표의 민주당과 밀실 야합은 국민의힘 정당의 기본 가치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동료의원들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가기 때문에 즉각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도의회는 민주당·국민의힘 양당이 각각 78석 동수인 가운데 지난 9일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측 이탈표가 최소 5표 이상 발생했다고 추정되면서 민주당 염종현 의원이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을 ‘83대 71’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곽 대표의원은 "이탈표 발생은 의원 전체의 문제인데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노력할 때이므로 의원들이 자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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