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소통·소신’ 행보를 보인다.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도 6·1 지방선거 때 제시한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단 의지로 읽힌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2일 영덕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8일 시작한 읍면동 순회 방문의 일환이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영미술관 부지 문제와 관련, "선거 때부터 말씀드렸지만 해당 부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건 부적합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만큼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감안해 판단하리라고 본다"며 "도시계획위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영미술관 부지 문제는 지난해 5월 A업체가 이 일대 2만3천여㎡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제안서에는 자연녹지지역인 사업부지를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해 14층 이하 공동주택 233가구를 짓고, 이영미술관 건물 등 일부를 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찬반 입장으로 나뉘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사업부지와 인접한 시립어린이집의 안전문제, 교통난 가중 등을 이유로 든다. 반면 찬성 측은 대중교통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아파트가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주민 반발이 거센 동물장묘시설, 포곡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처인구 이동읍 서리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거지 인근에 동물화장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한 달간 시청 앞에서 환경오염피해 등을 주장하며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반대 집회를 했다.

이들을 초청한 이 시장은 "주민들의 우려를 안다"며 "관련법을 자세히 검토 중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주민들은 집회를 중단했다.

이 시장은 같은 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건립사업이 추진 중인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영문리 지역 주민들도 만났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시민과의 소통"이라며 공청회 개최 등의 방법을 통해 주민들이 국토부나 LH와 소통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 때부터 포곡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 지정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