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학생들의 학습권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인천 송도중학교 이전 문제가 중·동구 원도심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송도중 강효석 교장과 박은옥 운영위원장 등은 지난 12일 김정헌 중구청장을 만나 송도중학교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구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강 교장은 "송도중의 학생 수는 2010년 893명에서 올해는 237명으로 무려 73.3%나 감소해 주변 8개 학교 중 가장 높은 학생 수 감소율을 보였다"며 "문제는 교사 수도 함께 줄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송도중 교사 수는 현재 32명으로 교장과 교감을 제외하면 30명에 불과한데다, 신규 채용된 교사는 14년 전인 2008년이 마지막일 정도로 추가 채용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결국 교사 수 감소로 전공이 다른 교사가 수업을 하거나 순회교사와 기간제교사로 수업을 운영하면서 특정 과목의 경우 법정교육보다 20% 감축된 수업을 받게 돼 학생들은 기본적인 학습권조차 박탈당하는 셈이다.

특히 60년 된 학교 건물의 노후화로 4층인 별관에는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지 못해 1층만 운영 중이며, 최근 집중호우 시 비가 갈라진 틈으로 건물 내부로 쏟아져 들어와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강 교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송도국제도시 등 다른 곳으로 학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절대다수가 이전 재배치에 찬성했다"며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 지역 8개 중학교 교장 전원도 송도중학교의 재배치 필요성에 찬성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은옥 운영위원장은 "학교 이전을 어른들의 정치적 잣대로 보지 말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당장 어떤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고 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