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뺨 때리기’ 놀이가 유행하면서 잘못된 놀이문화로 정착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뺨 때리기’ 놀이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 입장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심한 장난(?)이어서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자기가 맞은 것보다 세게 때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양쪽 다 얼굴이 벌겋게 돼 울그락불그락하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청소년들이 폭행을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놀이문화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뺨 때리기’ 놀이는 직접 뺨 때리기 놀이를 하는 학생에게도, 이를 지켜보는 학생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쳐 학교와 각 가정이 나서서 잘못된 행동임을 교육해야 한다. 더욱이 학생들이 뺨 때리기 놀이를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이미 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폭력성이 짙어진다고 판단되면 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런 대처는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빙자한 기절놀이, 뺨 때리기 등의 폭력적인 놀이행위는 모두 다 학교폭력이고 심각한 범죄행위다. 놀이는 서로 즐거울 때, 당하는 사람이 웃을 때 진정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나만 즐겁다고, 나보다 힘이 약하다고 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비겁한 행위는 제지해야 마땅하다. 

놀이로 포장돼 피해자를 괴롭히는 범죄는 주로 미성년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학교폭력, 집단괴롭힘일 때가 많은데 처벌이 약하다 보니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폭력적인 놀이가 얼마나 나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을 넓히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놀이문화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설사 범죄인 줄 모르고 장난으로 무심코 한 행동일지라도 법적인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이 시대 청소년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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