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적십자를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를 실천한 후원자가 있다. 김태희 후원자는 2015년 2월 말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임과 동시에 여러 계획을 세웠지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역시 봉사다. 그는 퇴직 교원들의 모임인 인천 교육삼락회에 가입했다. 가르치고 봉사하는 즐거움을 실천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주가 되지 않다 보니 체계적인 봉사를 실천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던 중 적십자 봉사회를 알게 됐고, 2017년 미추홀지구협의회 관교동 적십자 봉사회에 가입했다. 

그는 평소에도 주변에 나눔과 봉사를 권장하는 홍보대사로 유명하다. "제가 여러 모임을 꾸준히 나가는 이유도 봉사와 나눔을 홍보하고, 사회적으로도 봉사하는 문화가 잘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기에 그렇습니다." 적십자 봉사회를 비롯해 인천 교육삼락회, ㈔소미회, 인천 중등교우회 회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실천하는 봉사를 장려한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마주친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느냐고 묻자 김태희 후원자는 어느 달동네에서 만난 가족을 떠올렸다. 당뇨로 인해 몸이 부은 두 딸이 있는 가정이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넸는데, 나중에 다시 방문하니 유독 증상이 심했던 큰딸이 사망한 뒤였다. 장례는 잘 치렀는지 물었더니 구호단체에서 지원해 준 연탄을 팔아 장례를 치렀다며, 큰딸이 사망하기 전 집 주변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그 아저씨들(봉사자들) 아닌가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왜 더 찾아가지 못했을까란 회한이 들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고 늘상 품게 된 계기다.

김태희 후원자에게 나눔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다. 그에게 나눔은 살아가는 한 과정일 뿐, 따로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의미를 두면 맞지 않단다. "내 나이도 이제 곧 70이지만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꾸준히 봉사와 후원을 하고 싶어요. 한나절을 봉사했다면 그보다 몇 배가 되는 자기만족감과 행복감이 드는 게 봉사니까요." 

※ 적십자 사랑나눔 회비 모금캠페인 참여자 

 이현건 1천900만 원, ㈜우리은행 연수동지점 500만 원, SK인천석유화학㈜ 500만 원, 대하밸브 300만 원, ㈜제이투이앤씨 200만 원, 송현3동 익명 100만 원, 작전서운동 주민자치회 55만 원, JYM 50만 원, 대원자동차공업㈜ 50만 원, 강준성 30만 원, 해천이앤씨㈜ 10만 원, 김성민 10만 원, 신재석 10만 원, 주월순 10만 원, 문현 5만 원, 최호철 5만 원, 최석문 5만 원, 김대한 5만 원, 황성욱 3만 원, 조현 3만 원, 김근자 3만 원, 앤에스홈데코 3만 원, 김태수 1만 원, 최영주 1만 원, 김소영 1만 원, 조유자 1만 원, 김태임 1만 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