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정부의 ‘평화의 길’ 개방을 계기로 평화도시로 한 단계 나아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13일부터 12월까지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지자체 10곳에 조성된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11개를 전면 개방한다고 18일 알렸다.

평화의 길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남은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다. 파주와 철원·양구·인제·고성 등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 조성 중인데, 인천 강화는 평화의 길 시작점이어서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그동안 시는 서해5도 등 지리적·역사적 특성상 평화도시를 지향했다. 타 도시와 차별화된 접경지역 지방정부로서 ‘인천형 평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시민 공감대 형성, 특색 있는 사업 발굴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인천시 평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화의 길 개방은 시민들이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돌아보고 평화를 향한 노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인 만큼 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강화 구간은 강화전쟁박물관을 출발해 강화평화전망대, 의두분초, 철책선 도보길, 불장돈대, 대룡시장을 둘러보는 노선이다. 총 61.1㎞ 길이로,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이자 강화8경인 ‘연미정’ ▶황해도 연백군 피란민의 그리움이 담긴 곳이자 북한이 한눈에 보이는 ‘교동망향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고려시대 왕릉이 자리한 ‘강화나들길’ 등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해 방문객들에게 강화만의 멋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평화의 길 테마노선 개방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며 "동시에 섬 지역에는 관광객 유치 등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평화의 길 참가 신청은 2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www.durunubi.kr)로 하면 된다. 사전 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DMZ 평화의 길 두루누비’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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