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엽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원장
이경엽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원장

지난달 29일 가을비가 조심스럽게 내리던 날 ‘미스 그린 코리아’, ‘미스 그린 인터내셔널’ 국제대회 파견 최종 본선 심사위원을 맡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과 자기실현의 의지를 생생하게 보고 듣고 왔다. 전국 지역예선을 거친 출전자들의 당당함과 아름다움에 앞으로 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신세대 주역들이라는 생각이 아깝지 않았다.

 협조와 겸손에 당당하게 ‘진’이 되고 싶고, 또 반드시 ‘진’이 될 것이라는 개별 인터뷰도 인상적이었지만 많은 참가자들 워딩 중에 "선의의 긍정적 영향력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말이 자주 많이 언급되는 것을 확인했다. 

 젊은이들의 건강한 의식 생태계를 엿보는 즐거움 덕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이 지향하는 녹색가치에 새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주목하는 심사 기준은 아름다움의 내적 가치 표출과 품위 있는 태도, 자세, 말씨였는데 물론 훈련과 연습, 공부를 충분히 했겠지만 기대 이상의 수준이었고, 왜 우리가 K컬처로 전 세계에 주목을 받는지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

 몇 해 전 은행을 퇴직하며 쓴 「금융인문」이라는 책 소제목에 ‘한 인간으로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라!’라고 언급한 대목이 떠올랐다. 아마 직장을 그만두며 스스로에게 다짐한 독백이었을 것이다. 

 ESG 경영 역시 종국적으로는 주변에 대한, 특히 사회, 국가, 세계(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나의 역할에 더해 긍정의 영향력을 얼마나 오래, 바르게 끼치느냐일 것이다.

 이 세계적 기업경영 화두에 지구환경문제와 사회적 미래 가치, 투명한 정도경영을 아우르는 것은 결국 선한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텀블러 하나 들고 다니는 일, 휴지 한 조각 아끼는 마음도 결국에는 탄소중립을 외치는 캠페인이기도 하고 지구환경의 근본가치를 지켜주는 일이다.

 각자 개인이 사무실과 공장, 가정에서 화재 예방, 절수, 에너지 낭비 차단 실천 정도만으로도 소소한 일상의 ESG가 지켜지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볼 필요없이 내가 먼저 나서면 그것이 바로 주변과 조화로운 관계를 엮어낼 수 있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자발적 선행’은 언제나 우리 바로 곁에 있고 지금, 여기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자산인 것이다.

 신사업으로의 확대나 신규 설비투자에도 긍정의 영향력은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검토돼야 하며, 사회적 가치 역시 자발성이 효과적으로 작동돼야만 긍정의 신뢰지수가 사회적 비용을 좋은 방향으로 쓰이게 하는 것이다. 힘(돈)의 집중과 분배의 바탕이 견실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지만 수첩에 1천 원짜리 새 돈 몇 장, 작은 손 소독용 탈지면, 1회용 밴드, 2달러짜리(가지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에 내게 우연히 작은 친절이라도 베푼 사람에게 줄) 정도는 소지하고 있는 것이 작은 사회적 영향력이다. 남의 일을 칭찬하고 공감하며 격려하는 일 역시 사회적 가치이며, 어렵게 숨겨진 인간관계의 묘수를 풀어가는 자기경영이 되는 것이다.

 자연친화적 천연자료로 제품을 만든다면 포장은 역시 심플하고 간소하며 근검의 친환경 정신이 제품에 오롯이 녹아 내려져야 한다. 기업경영도 ‘다름에 관대’하고 정도를 지키며 절차와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것이 맞다. 

 그래서 ESG에서의 정도경영은 소통과 진정성에 있다. 임원과 직원 간 격의없는 진솔한 소통이 서로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공존과 동반성장의 묘미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ESG 요체는 보이지 않는 평판으로 판가름이 난다. 평판은 남이 하는 것이고, 품성은 내가 결정한다고 한다. 그 평판이 내가 축적한 오래되고 단단한 것들을 단숨에 허물어 버릴 수도 있으며 반대로 긍정의 영향력으로 언제든 얼마든지 반전의 기회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빅터 플랭클린’의 로고테라피(Logotherapy:의미치유)는 순간순간 묻고 답하며 진지하게 삶을 살피라고 했다.

 긍정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환경과 사회, 기업경영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뤄 주변과 좋은 관계 자산을 공유하라는 메시지이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ESG 경영은 긍정의 영향력 확대다.

 오늘 2학기 수업 첫 강의에서 성공은 개인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통한 협업에서 나오며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즐기면서 타인에게 선의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과제라고 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