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가 청년공간 운영 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 교육을 열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가 청년공간 운영 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 교육을 열었다.

지난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청년 일자리 지원과 관련해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경기도 청년들의 권익 증진에 이바지한 점을 바탕으로 국무조정실 ‘청년정책 유공포상’ 단체 부문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청년정책 유공포상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일자리·주거·교육·참여 등 각 분야에서 청년 권익 증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를 포상하는 제도다.

 수상의 중심에는 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는 그동안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청년 삶을 개선하는 다양한 청년 일자리 정책사업을 운영한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일자리 매치업, 경기청년 희망일자리, 고교 취업 활성, 경기도형 대학생 취업브리지 등 경기도의 다양한 청년 일자리 정책들을 꾸려 가는 핵심 조직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청년 일자리 광역협의체 성격을 띤 ‘경기청년 일자리 협업단’을 꾸려 정책 당사자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 성과는 내는 데도 힘쓴다.

 그렇다면 협업단 활동 중 청년들이 주로 제안해 실행 단계를 밟는 청년일자리본부의 사업은 무엇일까. ‘청년 DIY(Do It Youth) 아카데미 공모 사업’, ‘청년 드림마스터’,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 ‘메이커스페이스 실무인력 양성교육’이 간판이다. 각 사업 내용에는 차이가 있으나 이들 정책의 공통점은 바로 당사자인 청년들이 정책 주도권을 쥔다는 점이다.

 조은주 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장은 "일자리재단은 청년 주도성 강화와 청년 참여 확산으로 청년 지원의 구심점 모델을 구축한다"며 "앞으로도 청년 연대와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가 청년공간 운영 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 교육을 열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가 청년공간 운영 인력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 교육을 열었다.

#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배운다…청년 DIY 아카데미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배운다’는 ‘청년 DIY 아카데미 공모사업’이 추구하는 핵심 방향이다.

일자리재단은 지난해 협업단을 중심으로 진행한 청년 현장 간담회에서 취업만큼이나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청년 DIY 아카데미사업을 추진했다. 

청년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이 실제 청년의 관점에서 기획·운영하도록 대표나 임직원 절반 이상이 청년(만 18∼19세)인 기관·기업·단체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미래전략 일자리,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지역 고용환경과 시대 흐름을 고려해 청년의 시선으로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에 많게는 3천만 원을 지원한다.

사업이 첫발을 내디딘 지난해에는 ▶양평군 청년크리에이터 협동조합(디지털 마케팅과 유튜브 전문가 양성과정) ▶비영리법인 거북이(고양·청년농업인 친환경 농사법) ▶어웨이크 교육문화 협동조합(김포·ESG창업 아카데미) 3곳이 선정돼 60명의 수료생을 내보냈고, 수료생 중에는 실제 농업 창업인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나왔다.

조 본부장은 "청년 창업교육 설계에 주도권을 달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들었다"며 "각 분야에서 도드라진 능력을 지닌 청년들이 직접 교육을 만들고 운영하며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역 맞춤형으로 경향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교육과정이 끝나고 운영을 맡은 청년업체와 수강생이 한 지역 주민이다 보니 사후관리도 자연스레 진행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킬링키친 ▶드리머스사회적협동조합 ▶마노코스 ▶스무살이협동조합 ▶㈜88후드 ▶㈜도하시아 등 교육 기획·운영기관을 6곳으로 늘렸다.

이들이 맡아 운영할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푸드트럭 운영, 심리 상담, 이미지 메이킹, 1인 제조업, 예술작품 소상공인 연계 등 취·창업과 관련한 최신 분야들로 짜였다.

지난 7월부터 운영한 교육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데, 일자리재단은 올해 약 190명의 수료생을 키울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2기 교육은 취·창업 경향을 반영해 설계된 만큼 관련 분야 참여 청년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는 물론 교육을 운영하는 기관이나 단체에도 더 큰 꿈을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청년 DIY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고양시 비영리법인 ‘거북이’가 청년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청년 DIY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고양시 비영리법인 ‘거북이’가 청년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했다.

# 제조업 청년 장인(master)을 꿈꾸다…청년 드림마스터·메이커스페이스 인력 양성

일자리재단의 청년특화형 창업 지원 첫 사례로 추진한 청년 드림마스터 사업에는 ‘제조업의 장인이 돼 꿈을 이룬다’는 뜻이 담겼다.

도내 제조특화 청년 새싹기업(예비·초기 창업자)들의 시제품 기획·제작을 지원해 스스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을 돕는 데 초점을 뒀다.

조 본부장은 "창업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청년들이 직접 나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는 요구들이 있었다"며 "사회적 보조 수단을 연결해 주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모범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재단은 우선 5월 지원 기업을 발굴하려고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인 ‘청년 드림마스터 리그’를 열었다. 5개 팀을 뽑는 대회에는 58개 팀이 신청해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제조 분야 창업에 대한 도내 청년들의 높은 열기를 확인했다.

조 본부장은 "예상 밖으로 상당히 많은 팀이 지원했고, 5개 팀을 뽑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며 "제조 창업에는 청년들의 관심이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요가 높았다"고 했다.

리그를 거쳐 최종 선정된 아이템은 ▶식물성 원료 친환경 원단 개발(전인호) ▶텀블러 세척기 개발(박승덕) ▶홈트레이닝 모듈 개발(최회정) ▶반려견 물림사고 예방 물품(신동영) ▶시설물 점검 드론(김영미)이다.

일자리재단은 연말까지 이들 5개 팀에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전문 엔지니어 멘토링을 연결해 제작 과정의 고충도 덜어준다.

아울러 관계 기관과 연계한 투자유치(IR) 대회도 열어 앞으로 투자금 유치와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청년 DIY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고양시 비영리법인 ‘거북이’가 청년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청년 DIY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고양시 비영리법인 ‘거북이’가 청년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했다.

조 본부장은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하기 위한 네트워크나 시제품 소량 생산에서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재단이 운영하는 기술자문단, 연계된 제조기업 등에서 섬세하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일자리재단은 또 도내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 제조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메이커스페이스 실무인력 양성교육’도 진행한다.

도내 5개 메이커스페이스와 협약을 맺어 이들 기관에서 현장실습과 일 경험 과정을 진행 중인데, 아이디어 설계와 제작·구현 등을 위한 기본 이론과 실무 교육으로 짜였다.

조 본부장은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메이커스페이스라는 공간을 통해 실제로 나타나길 기대한다"며 "수료생들이 더 폭넓은 현장실습과 일 경험으로 직무 능력을 높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 더 나은 ‘청년공간’을 위해 발로 뛰는 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

청년 일자리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 커뮤니티 구축으로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활동공간인 ‘청년공간’.

일자리재단은 청년 일자리 협업단을 주축으로 이 청년공간을 직접 찾아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접근성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경기청년 미디어 교육 강사 양성과정 수료식.
경기청년 미디어 교육 강사 양성과정 수료식.

지난해 김포·여주·화성·안성·고양·남양주 청년공간에서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일자리재단과 협업단은 올해도 오산·의정부·군포·수원 등 도내 전역을 돌며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청년공간에서 일하는 청년들과 각 지역 청년정책위원회, 청년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는 경기도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안내하고 청년공간 운영 인력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장이 된다.

일자리재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청년공간에서 활동하는 센터장과 매니저 등 운영 인력들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역량 강화 교육인 ‘청년공간 마스터 클래스’도 운영했다. 기본 보고서 작성 방법 등 실무 중심의 교육에서 시작해 우수 청년공간의 비결을 공유하고, 청년공간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조 본부장은 "청년공간은 청년을 지원하는 가장 최전선으로서 중심 역할을 하는 만큼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며 "협업단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청년들과 청년공간 운영인력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사진=<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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