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인지역 구단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하반기 침체된 모습을 보인다.

15일 오전 기준 선두 자리를 지키는 인천 SSG 랜더스는 2위 LG 트윈스와의 게임 차를 4게임으로 유지 중이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2위 LG가 남은 22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 아래 SSG의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는 17이다. 18경기에서 17승을 거둬야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2019년 정규리그 마지막 날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트라우마가 적지 않는지 9월 팀 타율은 최하위(0.226), 팀 순위 9위(3승 1무 6패)로 주저앉았다.

지금 SSG에 필요한 건 ‘직진 본능’이다. 1위 역전극이냐, 2위 조기 확정을 놓고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LG와는 다르게 승수를 쌓아가며 도망가기만 하면 된다.

SSG는 15∼16일 NC 다이노스, 17∼18일 두산 베어스를, 20∼21일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어 25일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1위 확정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이후 남은 7경기를 띄엄띄엄 치러 언제든 총력전을 펼칠 계기를 마련한다.

5개월 이상 1위를 질주해 온 SSG인 만큼 피로감이 크지만, 1승의 절박함을 표출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해야만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4위에 안착한 kt는 부상이 문제다.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3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가 0.5게임에서 1.5게임 차로 벌어졌다.

문제는 가을야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상난이 벌어졌단 점이다. 정규리그를 잘 버티더라도 가을야구 준비가 어려워진다.

간판 타자 박병호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포수 장성우도 부상을 당했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수술 후 복귀한 강백호는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그나마 문상철과 김병희, 홍현빈, 권동진, 김민혁 등 남은 1군과 백업 그리고 2군들의 활약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다.

kt가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선 모두가 힘을 내 부상난을 이겨 내야 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