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간폭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연륙교 건설사업에 대해 정부가 안전성과 경제성을 따지는 용역을 실시키로 해 공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보도다. 건설교통부는 700m로 설계된 제2연륙교 주경간폭에 대해 항만관련 협회 등이 1천m로 확장할 것을 계속 요구하자 안전성과 효율성을 조사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키로 했다는 것이다. 한쪽에선 전문가집단과 이해관계자들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데 한쪽에선 이를 도외시하고 사업추진을 강행한다는 것은 안 된다는 점에서 용역실시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건교부는 오는 9월까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시 추천 인사 3명, 건교부 2명 등을 동참시켜 결과가 나오면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용역 실시기간 동안 공사추진이 잠정 중단되고 용역결과에 따라 JMS(일본해양과학)측이 권고한 안전조치 강화 또는 항만관련 단체들이 주장하는 경간 폭 확대를 포함한 교량 재설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공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라 하겠다. 용역결과가 경간폭 확대로 결정날 경우 공사일정 차질로 인해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추진되고 있는 외자유치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제2연륙교 건설사업은 영국 아멕(AMEC)사와 인천시가 공동투자한 KODA사가 맡고 있고 오는 200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업이며 공사를 서둘러 2008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완공해 올림픽특수를 노린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안상수 시장이 영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정부 책임자의 입회하에 아멕사와 직접 투자협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아무튼 제2연륙교 건설은 서둘러야 할 현안이나 안전성과 경제성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때마침 인천항만물류협회 등 인천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가 엊그제 `인천국제공항 제2연륙교 관련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를 구성했다. 범대위는 발족과 함께 오늘 오후 `항로 안전성 확보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에 제2연륙교 700m 주경간폭에 대한 안전성 용역을 맡았던 JMS의 관계자도 참석하는 모양이다. 이 자리에서 치열한 논란이 이어져 합의점을 도출해 제2연륙교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척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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