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포동 선광미술관에서는 11월 15일까지 ‘선광 창립자’ 故 심명구 회장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선광의 창업주인 금병(錦屛) 심명구(1922∼2008)회장의 탄생 100년을 맞아 ‘시간을 건너 당신에게로’란 주제로 설립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심 회장의 3세들이 2008년 작고한 할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신포동 선광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두 달간 열린다.

전시는 ㈜선광을 국내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키운 심명구 회장의 삶을 되돌아보는 다양한 내용들로, 고인이 물려받은 집안의 가품들과 지인들의 인터뷰 영상 등 심명구 회장의 삶을 돌아보는 다양한 내용들로 총 3부에 걸쳐 구성됐다.

1부 ‘인천항 현대하역업의 선구자’에서는 심명구 회장의 출생은 물론 인천항의 핵심 물류기업으로 성장한 ㈜선광의 설립과 성장 과정을 담았다.

또 1988년 지역인사들과 함께 인천일보 창간을 주도한 데 이어 인천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1980∼1993)과 인천경영자협회장(1982∼1997), 인천시정자문위원장(1986∼1992), 인천시체육회 부회장(1989∼1993) 등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부분도 조명했다.

2부 ‘심명구 회장의 꿈, 헌신’에서는 청송심씨대종회장으로 28년간 일하면서 파평윤씨 문중과 400년간 이어온 묘지 다툼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6세조 양혜공(심석준)을 모신 임야의 삼성 강제 수용 저지와 13대에 걸친 파주 선영 재정비, 산재한 종중 재산 보존 등 많은 업적을 담는다.

특히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으로 2002년 ‘선광문화재단’을 설립, 기업 이윤의 환원을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부분도 집중 조명했다.

3부 ‘금병(錦屛) 심명구’를 통해서는 선조들의 삶과 생각을 전하기 위해 청송심씨 대종보 간행과 대종회보 발간, 그리고 선대의 많은 자료와 책들을 번역해 보급한 심명구 회장의 노력이 공개된다.

심명구 회장 3세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저의 조부인 심명구 회장은 한 시대를 개척한 기업인이자 탁월한 연구가였다"며 "인천경제 발전에 누구보다 많은 기여를 했고 불우한 학생들을 도왔으며, 나아가 한 집안을 일으킨 위인이셨다"고 회고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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