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21일 오후 2시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시굴조사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연다.

19일 시에 따르면 고고학 조사를 통해 땅속에 잠들었던 독산성 내부의 시설물과 그곳에서 나온 유물을 살펴보고, 고고학자가 직접 조사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와 한신대학교박물관(관장 이형원)이 공동 학술 발굴(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구역은 유적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세마대 주변 지역이다. 과거에 존재했다고 추정되는 장대지(將臺址:장수의 지휘대가 있던 건물터), 봉수터, 내성 등을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세마대가 위치한 산 정상부 대지에서 발견된 석축시설이 공개된다. 석축시설은 등산로 주변의 급경사면에 간헐적으로 남았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에 쌓았음이 밝혀졌다. 조사를 진행하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의 안성현 책임조사원은 "정상부 대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덧대어 보강한 축대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 하단에서 통일신라의 문화층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 대한 시굴조사와 6차례의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지하에서 삼국시대에 돌로 쌓은 석축 성벽을 확인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문 안쪽에서는 돌로 축대를 여러 단 만든 후 관청건물과 집터, 연못 등이 배치된 조선시대의 대규모 병영터가 확인됐다.

김기수 문화예술과장은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이 처음 축조된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며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산의 주요 관광지인 독산성의 올바른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했다.

이어 "오산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 설명회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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