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앞뒤로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모두가 아는 얘기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수사로 사회관계망서비스 들에서 온통 찬반양론이 들끓는다. 자신은 물론 부인과 아들마저도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다 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수사 결과를 놓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일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개 반박하는 브리핑을 한 적이 있다.

 한 장관은 이 대표 수사와 관련한 질의를 받자 "경찰과 검찰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 대표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를 받던 사람이 다수당 대표라고 해서 있는 죄를 덮어 달라고 하면 국민이 수긍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동안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보면 투명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는 말을 100% 신뢰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전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어느 어머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보는 눈 차이에 대해 쓴 글이 생각난다. 그분의 글을 그대로 따왔다.

 "오늘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다섯 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어머니를 마주쳤다. 딸래미가 ‘오(빠) 안녕’하며 인사하자 좋아했던 아이. 아파트 단지 내 보도블록에는 전날 내린 비로 물웅덩이가 제법 생겼고, 딸은 물∼!, 물∼! 외치며 신나게 달려가 첨벙거렸다.

 뒤따라오던 남자아이도 따라 하려 하자 아이 어머니가 ‘안돼!’하고 소리치며 말렸다. 그러자 그 아이는 딸을 보며 ‘거기 들어가면 안되는 곳인데’하고 말했다.

 나는 딸에게 괜찮다고 첨벙거려도 된다고 다시 말해 줬다. 각자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뿐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단정 짓지 못하기에 모든 일에는 정답이 없다."

 맞다. 그 어머니 생각이 진정 정답인 듯싶다. 법은 행동의 잘잘못을 가리는 마지막 보루다. 법의 심판대에 오르지 않도록 상식이라는 잣대로 처신하는 편이 옳다. 단순하게 보는 눈이 다르다고 서로 헐뜯고 상처를 내는 일은 결코 온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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