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생체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감배·교육장배 대회를 되살리고 지도교사에게 인센티브 제공, 노후 체육장비 지원, 동계 강화 훈련비 지원에 나선다. 최근 도교육청은 도교육감배·지역교육장배를 스포츠클럽(생활체육)과 전문체육(엘리트)으로 나눠 올해 전문체육 부문은 2학기 열릴 예정이며, 스포츠클럽 부문은 2년여 만에 대면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교육감배·지역교육장배 재개는 공부뿐 아니라 학생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학교체육 활성화 공약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미 선진 각국에서는 비만 예방 및 체력 증진, 인성교육 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체육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학습 부담으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비만 증가와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됐다. 따라서 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통한 체육활동 참여 확대, 인성 함양 및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토록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체육 활성화 방안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 체력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교육청의 기대와 달리 학원스포츠의 성적지상주의 현상이 걸림이 될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할 학생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로 인한 학습권 박탈, 진로 개발 등에 대한 고민은 학원스포츠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고질적인 사회문제다. 성공한 선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성공하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은 운동이 아닌 인생에서의 성공을 위해 학업에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하는 학생선수를 양성한다는 단편적 방식으로 모든 책임을 선수에게 돌리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운동권과 학습권 모두를 상실하게 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학업과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 제반 사항을 점검,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도교육청은 학생인지 선수인지 학생 스스로가 정체성에 회의를 갖게 한 학교체육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제라도 학생선수와 운동하는 학생들에 대한 운동권,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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