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모리만도.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부진 터널’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원 kt 위즈는 ‘부상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SSG는 지난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인 맞대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SSG가 2연승을 달리며 ‘부진 터널’을 탈출하는 데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모리만도다.

모리만도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모리만도는 올 시즌 초반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의 대체자다.

SSG는 노바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7월 방출한 뒤 타이완프로야구를 거쳐 아시아 야구 경험이 있는 모리만도를 데려왔다.

7월 27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KBO 첫 마운드에 오른 모리만도는 20일 kt전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7승을 챙겼다. 팀은 무려 9승을 거뒀다.

모리만도의 활약은 트라우마를 겪는 SSG에 실낱같은 희망이다. 현재 2위 LG와의 격차는 3.5게임 차로, 우승 매직넘버는 ‘11’이다. 이전까지 지속된 부진으로 2019년 선두 자리를 뺏겼던 상황이 재현될 위기에 놓였던 SSG의 분위기를 모리만도가 바꿔 놨다.

더욱이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경기인 LG전(25일)에도 모리만도가 선발로 나선다.

모리만도는 첫 L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가 또 한번 LG를 잡게 된다면 시즌 중간 합류여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하다.

반면 kt는 올 시즌을 ‘부상의 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지속된 부상난으로 고민이 많다. 올 시즌 ‘완전체’를 꾸려 본 적이 거의 없다. 초반에는 ‘간판 타자’ 강백호가 이탈했으며, 그가 돌아와 타격감을 익히는 와중 ‘거포’ 박병호가 부상을 당했다.

SSG 경기에서도 나섰던 외인 알포드, 주전 포수 장성우도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장성우는 이날 경기에서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섰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늘어나자 선수단 분위기도 침체해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데뷔 이래 첫 3할 타자를 노리는 조용호는 시즌 중반까지 3할 중반대를 유지하던 타율이 지금은 0.311이다. 배정대는 3할대 타율이 2할대로 내려온 지 오래됐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지속된 부진으로 1할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4할 타율로 KBO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강백호는 2할 중반대에 그친다.

4위 자리를 지키는 kt는 5위 KIA 타이거즈, 6위 NC 다이노스와 각각 9.5게임, 11게임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의 부상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광탈’할 가능성이 높다.

kt가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 주려면 타자들의 악바리 정신이 필요하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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