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토브아이막 도서관 2층 평택관 입구에 부착된 게시물에 정장선 평택시장 직성명과 프로필 사진이 보인다. <독자 제공>
몽골 토브아이막 도서관 2층 평택관 입구에 부착된 게시물에 정장선 평택시장 직성명과 프로필 사진이 보인다. <독자 제공>

평택시가 우호교류도시인 몽골 투브아이막에 4억 원의 도서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 가운데 해당 도서관에 정장선 시장의 프로필 사진과 직·성명이 적힌 현판이 걸려 시 차원에서 베푼 호의가 개인 치적으로 둔갑했다는 지적이다.

22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시는 지난해 6월 2일 몽골 투브아이막과 우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이후 우호협력사업을 계획하고 투브아이막 도심지에 위치한 도서관에 4억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했다.

도서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같은 해 11월 17일 다시 문을 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15∼1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해당 도서관을 찾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현장을 둘러보고 도서관 관계자들과 앞으로 교류사업을 협의했다.

그런데 시 예산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도서관에 정 시장 프로필 사진과 직·성명이 적힌 현판이 붙어 논란이다.

도서관 출입문에 걸린 현판에는 투브아이막 로고와 정 시장 프로필 사진, 평택시 로고가 붙었다. 더구나 ‘대한민국 평택시 정장선 시장과 시민들이 양 도시 간 발전과 투브아이막 신세대 주인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기증한 도서관’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시민 혈세로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했는데도 마치 정 시장이 개인 자격으로 호의를 베푼 양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평택시와 아무 연관도 없는 몽골 한 도시에 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 일과 관련해 고발이 이뤄져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안다"며 "어느 쪽 뜻인지는 모르지만 정 시장 개인 치적처럼 보이는 부분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사진과 현판을) 달아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 투브아이막 도서관 쪽에서 일방으로 제작했다"며 "그쪽이 알아서 한 일이어서 사전에 막지 못했지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치워 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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