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p 인상했다.

이와 함께 매파적인 경향을 계속 보이면서 달러화가 1천400원을 넘는 등 속칭 ‘킹달러’ 상황에 경기지역 수출기업들도 충격을 면치 못한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다음 달 0.25%p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진행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수개월간 사건 예고지침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이런 조건 변화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상승한 1천398.0원에 개장한 뒤 바로 1천400원을 넘은 가운데 전날보다 15.5원 오른 1천409.7원을 기록했다. 1천400원대를 넘은 건 13년 6개월 만이다.

금리의 빅스텝 예고와 함께 환율도 치솟으면서 경기지역 수출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커졌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침체가 연말에는 다시 나아지리라 예상했는데,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도 도내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 도내 수출기업 대부분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장현숙 무역협회 팀장은 "도내 수출기업들은 연준이 긴축하리라 예상하고 천천히 대비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렇게 환율이 1천400원을 넘어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터"라며 "특히 주요 애로사항인 원자재 수입 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영향을 끼치리라 보인다"면서도 "높은 환율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차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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