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 인천시교육청 제공

개정된 인천지역 고등학교 공동학교군 적용을 앞두고 진학을 준비하는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을 빚는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도심지역 공동학교군 중 2·3공동학교군과 공동학교군을 폐지하고 1·2공동학교군 일부를 조정한다.

1·2공동학교군은 제일고와 신명여고 2개 교에서 제일고·인천고·인천남고·제물포고·신명여고·석정여고 6개 교로 조정됐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고교 학교군 개정을 지난해 7월 고시했다. 이와 함께 2023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개정 학교군을 적용한다는 내용도 안내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8일 신입생 원서 접수 일정이 다가오자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공동학교군이 폐지되면 서구 학생들은 다른 지역의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서구 지역 학교 신설을 더욱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학교군 조정이 이뤄졌으나 당장 진학 가능한 학교가 줄어들다 보니 불만도 뒤따른다.

2·3공동학교군을 지망하는 신입생들 역시 학군 폐지를 뒤늦게 알고 실망이 크다. 이 학교군에 속한 가좌고·세일고·명신여고는 공동학교군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다른 지역에 사는 학생은 입학하지 못한다.

40대 학부모 A씨는 "1년 터울의 형제가 계속 같은 학교를 다녀 둘째도 당연히 같이 보내려 했는데 학군이 조정돼 당황스럽다"며 "두 자녀를 같은 학교에 보내려고 주소를 옮기는 가정도 생겨난다고 들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고 개정 내용을 고시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는 의견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좋은 학교를 다니도록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학군을 조정했다"며 "절차와 의견 수렴을 규정에 따라 철저히 지켰으나 원서 쓸 시기가 되자 몰랐다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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