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닥터헬기가 운영 3년여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9년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도 닥터헬기는 현재 임시 계류장을 사용 중으로, 별도 격납시설이 없어 정비나 급유는 물론 헬기 운영자들의 대기 공간도 마련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더구나 태풍이나 강풍이 닥치면 헬기 관리가 불가능했고, 겨울철엔 한파로 공기 중에 있던 물방울이 얼음이 돼 헬기 날개에 달라붙는 통에 헬기 운영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공군본부의 의결로 수원시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비행장이 닥터헬기 격납고와 계류장 부지로 최종 확정돼 내년께 계류장을 설치하게 됐다. 

제10전투비행단 안 경찰항공대 옆 공터에 마련되는 격납시설은 격납고와 계류장, 기계실, 장비보관실로 구성된다. 도 닥터헬기 격납고 설치는 운항이 시작된 2019년부터 추진했지만, 당시 국유재산법과 상충하는 문제가 얽히고설키면서 진척이 더뎠다. 이후 국유재산법이 개정되면서 사회기반시설로 인정될 경우 국유지인 제10전투비행단에도 지자체가 시설물을 신축하게 됐고, 기획재정부가 닥터헬기 격납고를 사회기반시설로 인정하면서 문제가 풀렸다. 해당 부지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와 공군의 승인 절차만 남겨 둔 가운데 6월 말 공군본부 의결로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도 닥터헬기는 정식 격납시설을 갖추게 됐다.

전국 유일의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을 위해 도는 주야간 분리 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주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닥터헬기를 운영하며, 기존 후송 대상인 중증외상환자와 함께 3대 중증응급환자인 심근경색·뇌졸중 환자도 이송한다. 야간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헬기를 통해 외상환자를 중심으로 이송한다. 올해 의료진 탑승시간 단축과 현장 이동시간 최소화를 위해 닥터헬기 출동 장소를 임시 계류장인 기존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아주대병원으로 변경해 출동시간을 감축시켰다. 다만, 야간 소방헬기는 용인시 소재 특수대응단에서 출발해 아주대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운 후 현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간 전용 계류장 없이 헬기 정기점검 등을 수행하는 운항 인력들과 의사나 간호사 등 전용 인력들은 늘 불안한 상태로 조마조마했다. 

정식 계류장 마련으로 닥터헬기를 보다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출동 요청 시 보다 안전하게 출동할 환경이 조성돼 도민 안전에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