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 직원들이 27일 오전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천문화재단 직원들이 27일 오전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사장과 사무국장 때문에 직원의 무능으로 포장돼 이천문화재단은 위기라는 현실에 마주하게 됐습니다."

도자기축제 기간 중 경영진의 제주도 출장으로 시민들의 눈총<기호일보 9월 27일자 14면 보도>을 받는 이천문화재단의 직원들이 두 명의 경영진에서 비롯된 위기가 직원의 무능으로 둔갑하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문화재단 직원 20여 명은 27일 오전 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자기 반성과 함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이천문화재단 설립 후 1년 9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재단 설립 이유를 증명하지도, 실현하지도 못했다"며 "이사장은 임기가 만료돼 퇴직하면 끝이지만, 경영진의 실패에 대한 오명과 수습은 모두 남아 있는 직원들이 감내해야 할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이천문화재단 직원 일동은 성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이천문화재단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거나, 경영진으로서의 최소한 도덕성을 지키고 성찰하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자기 반성과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현 논란을 잠재우고 종식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보여 준 재단 운영은 ‘파괴적 경영’ 그 자체였다. 경영평가 결과에서도 지적됐듯이 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문서화된 전략목표와 핵심 과제를 포함한 중장기 경영 전략도 없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계해서 사업계획을 수립한 적도 없는 ‘구두 행정’의 극치를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사무국장은 무리한 업무 요구에 부당성을 설명하거나 사업 설명을 하는 직원을 향해 "대가리에 똥만 찼느냐.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 같은 언어폭행을 자행했다며 울먹였다.

이들은 "이천시는 지금 추진 중인 이천문화재단 조직개편안을 철회하고 이천시와 이천문화재단 구성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조직 진단 작업을 한 후 조직 개편 환경을 조성하라"고 요청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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