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 해움미술관장은 10월 2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2층에 ‘우리 동네 스토리텔링-산루리 어반스케치’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해움미술관 제공>
이해균 해움미술관장은 10월 2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2층에 ‘우리 동네 스토리텔링-산루리 어반스케치’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해움미술관 제공>

"수원특례시의 지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전시입니다."

사람이 찾아올수록 도심은 변화한다. 인구 100만 명이 넘어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수원시의 모습은 계속 변화했다. 30년간 논밭은 높은 아파트로, 초가집은 오피스텔로 탈바꿈했다. 변하지 않은 건 사람뿐이다.

이해균 해움미술관장은 변하지 않은 사람 중 하나다. 1981년 수원에 ‘수원화방’을 열고 부근의 변화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이 관장은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과 함께 이젠 사라진 수원의 옛 모습을 다시 그리고 싶어 ‘우리 동네 스토리텔링-산루리 어반스케치’ 전시를 마련했다.

산루리는 팔달문 밖 팔달산 아래 형성된 마을의 옛 이름으로 지금의 매산동·교동·구천동 일대를 뜻한다.

이 관장이 지도강사를 맡은 수원가족여성회관 여행 드로잉의 회원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 2층에서 진행 중이다.

참여 회원은 김남옥, 김덕훈, 김지희, 백종원, 이경희, 이준희, 이영옥, 이원화, 임숙미, 원수연, 윤여경, 유현숙, 정현옥, 한이수, 한재숙 15명이다.

전시작들은 따로 보면 단순한 건물을 스케치한 그림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시장 안에서 모여 있는 그림들 사이를 걷다 보면 산루리에서 봤던, 그리고 이제는 보지 못하는 풍경들을 다시 소환한다.

더욱이 당시 모습을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보여 주는 사진과 달리, 자신만의 기억과 함께 산뜻한 수채화로 담아낸 풍경들은 그 시절 모습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이해균 관장은 "30여 년간 수원의 변화를 보며 그 모습들을 머릿속으로만 남기기 아까워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이제는 사라진 수원의 옛 모습을 수원의 변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수원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 기록으로 남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2일까지 이어진다.

백창현 기자 b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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