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로 ‘섬 포털 구축’을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온다. 이미 인천 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다수 운영 중인 만큼 이와 구별되는 콘텐츠 구축과 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올해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인천 섬 포털’을 신규 구축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이며, 통합 정보 제공을 통한 섬 경제 활기 유도와 섬 관광객 편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비는 11억4천300만 원 규모로, 전액 지방소멸대응기금이 투입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정부가 인구·면적·재정 부분이 뒤처지는 지자체의 소멸 위기 대응을 돕고자 지난해 신설했다. 시는 보다 많은 배분액 확보를 목표로 동구·강화군·옹진군과 머리를 맞대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에 힘썼고, 그 결과 올해 12억 원, 내년 16억 원의 기금을 받게 됐다.

시는 이렇게 확보한 기금을 활용해 인천 섬 포털 구축을 준비 중이다. 사업은 ▶마스터플랜 수립과 관광 콘텐츠 개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반 구축 ▶활발한 로컬크리에이터 활동과 섬 커뮤니티 조성 ▶귀어·귀촌 서비스 개발, 인프라 제고와 같이 단계별로 예정됐다. 현재 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세부 계획을 짜는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앞서 시를 비롯해 옹진군이나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섬 관련 홈페이지가 마련된 상황에서 자칫 정보가 중복 제공되리라는 우려를 내놨다. 더구나 섬 여행을 하려고 이들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경우도 적어 새로운 포털 접근을 어떻게 유도할지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시 역시 섬 포털 구축을 계획할 때 이 부분에 고민이 많았고, 그 결과 ‘섬 홈페이지’ 차원보다 발전된 ‘섬 포털’을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인천 섬 관련 모든 정보가 집약된 수준으로, 해당 포털만 접속하면 여행 경로와 날씨, 방문할 만한 곳, 배편, 숙박과 같은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는 통합 시스템 개념이다.

시 관계자는 "5년간 단계별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이 과정에서 시민 접근을 높일 홍보 방법 같은 부분도 연구하게 된다"며 "다음 달께 ISP 사업에 착수하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세부 계획이 그려지리라 본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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