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1일 안산 선감학원 옛터에서 아동인권침해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난 1일 안산 선감학원 옛터에서 아동인권침해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사진=경기도 제공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아동·청소년을 마구 때리고 강제로 일을 시켜 인권침해로 얼룩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올해 7회를 맞은 선감학원 추모문화제는 지난 1일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와 경기도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옛터에서 역사문화 탐방, 희생자 위령제, 추모식, 기념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들이 직접 희생자 위령제를 기획·진행했다는 점에서 더 큰 뜻이 있다.

추모객들은 선감학원 역사문화 탐방에서 옛 선감길을 거닐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추도식이 진행됐고,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제와 추모공연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김영배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장은 추모사에서 "선감학원의 고통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지는 못하겠지만 회복하려면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이는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로 고통받은 희생자, 피해 생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과와 명예 회복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선감학원은 ‘부랑아 교화’를 명목으로 1982년까지 운영했다. 소년 4천700여 명이 강제 노역에 투입돼 마구 폭행을 당하거나 영양실조로 고통받다가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희생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50여 구의 유해 매장 추정지(안산시 선감동 산 37의 1)에서 봉분 4기를 발굴해 선감학원 원생으로 추정되는 치아 20개 이상과 단추 4개 이상을 찾았다.

이들의 유해와 유품은 인류학에 바탕한 감식으로 성별과 나이, 사망 시점 들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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