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를 응원하고자 진행 중인 범구민 서명운동이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참여도가 저조하다.

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 3만 명을 목표로 월판선과 인천발 KTX 인천역 정차를 이끌어 내고자 구가 나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최초 철도 시발역이자 수인선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천역에 KTX 인프라가 구축되면 중구는 하늘과 바다, 육지의 모든 길을 빠르게 연결하는 글로벌 융합도시로 나아갈 성장 동력을 구축하게 된다고 홍보했다.

인천발 KTX는 송도역에서 어천역까지 3.192㎞로, 정차역은 인천에서 송도역(수인선)이 유일하다.

더구나 구는 송도~시흥시청 구간이 16.1㎞로 길어 인천역에 추가 정차하면 구민들이 혜택을 본다는 판단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여기에 수인선 인천역은 경인국철과 연계는 물론 부평역에서 인천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연결이 가능하고, 주안역에서는 인천2호선과도 연계돼 사통팔달 전철 교통망 중심역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낙후된 원도심 활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깔렸다.

구는 이번 서명운동에 구민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하도록 했고, 시민사회단체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서명운동 한 달여가 지난 3일 현재 서명 인원은 4천207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8월 말 현재 중구 전체 인구(14만9천164명)의 2.8% 수준이다. 인천 전체 인구(지난해 기준 294만8천375명) 기준으로 보면 0.14%에 불과하다.

별다른 대책 없이 현재대로 서명운동이 전개된다면 11월 말까지도 1만 명이 채 안 될 가능성이 짙다.

구가 주도하는 서명운동이 저조하게 끝날 경우 앞으로 중앙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낼 때 구민 의견 수렴이 쉽지 않으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명운동이 저조한 이유는 홍보 부족도 한몫하겠지만 관이 나서는 서명운동이 늘 그렇듯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결과"라며 "KTX 정차역으로 송도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뒤늦게 인천역을 정차역으로 추가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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