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싫어한다" 홧김에 9차례 방화

2005-01-14     고종만 기자

인천남동경찰서는 14일 `한국 여자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며 홧김에 다가구주택 등에서 연속으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김모(34)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A(35)씨가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 지하 1층 신발장에 불을 붙여 집안에 있던 가재도구와 집기류 등을 태워 1천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10일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 일대 다가구주택과 오토바이 등에 모두 9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심야 시간대만을 골라 피해자가 잠든 사이 미리 준비한 라이터를 이용, 화장지와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한국 여자들이 날 싫어하고 중국에서도 몇 차례 선을 봐도 잘안됐다”며 “에로물 영화를 보고 나서 그냥 화가 나 불을 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에로물 비디오를 반납하고 귀가하던 중 A씨 집에 불을 지르고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뒤쫓아 온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