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올마이티

2007-07-26     양수녀 기자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
  여름철 극장가에 걸린 공포영화들이 너무나 싫은 그대에게 추천하고픈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가 26일 개봉했다.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현대로 옮긴 `에반 올마이티'는 지난 2003년 전 세계적으로 4억8천457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메가히트를 기록했던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이다.

 코미디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억7천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번 영화는 영화사상 가장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만큼 컴퓨터그래픽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거대한 방주가 파도타기 하듯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단원의 스펙터클을 표현하기 위해 범람하는 물의 시뮬레이션과 렌더링에만 거의 1년을 소비할 정도로 비주얼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에이스 벤츄라', `브루스 올마이티' 등의 흥행작을 만들어낸 톰 새디악이 감독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로 할리우드의 차세대 코미디 스타로 급부상한 스티브 카렐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전편에 이어 또다시 신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모건 프리먼, 이름과는 달리 나쁜 정치가로 등장하는 존 굿맨, `길모어 걸스'의 로렌 그레이엄이 함께했다.

 특이 이 영화는 난데없이 떨어진 방주 만들기라는 과제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루는 등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를 둔 관객들이 반길 만하다.

 전편에서 주인공 브루스의 이기적인 라이벌이었던 뉴스앵커 에반 백스터는 정치가로서의 새 인생을 시작한다. `세상을 바꾸자(change the world)'는 슬로건을 내걸고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은, 아내 조앤 및 세 아들과 함께 전편의 배경이었던 뉴욕주 버팔로를 떠나 워싱턴 DC에서의 국회생활을 위해 버지니아주 북부 헌츠빌로 이사온다.

 새 차, 새 집, 새 직장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에반은 이사한 날, 잠든 아내 곁에서 자신의 슬로건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 기도에 진심이 담겨서였을까? 다음날 그의 집 앞에는 목재들과 각종 도구들, 심지어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방주 제작 가이드(Ark Building for Dummies)'까지 배달돼 온다. 그리고 대뜸 그 앞에 나타난 신은 곧 홍수가 날테니 방주를 만들라 하고는 사라져버린다. 스트레스 때문에 헛것을 봤을 뿐이라고 애써 부인하는 에반 앞에 이제 방주를 만들라는 창세기 6장 14절을 나타내는 징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26일 개봉.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