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짱>인천신현고

2008-03-16     최유탁 기자

   우리학교 짱 - 인천신현고등학교

‘도전하는 열정, 자율적인 실천, 함께하는 봉사’
올해 새 학기가 시작됐던 지난 3일 인천에서는 최초로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인천신현고등학교(교장 최은아·서구 신현동)가 이 같은 교훈을 내걸고 문을 활짝 열었다.

   
 


학교가 여러 면에서 자율성을 갖게 되는 ‘개방형 자율학교’는 우선 학교장을 공모제로 뽑으며, 교사는 근무 희망자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교장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또 교육 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미술, 음악 등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외에 교장과 교사가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고, 수업일은 법정 수업일 220일을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신현고등학교(이하 인천신현고)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최은아(49)교장은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천신현고 첫 선장이 돼 무한한 항해를 시작했다.

현재 학생은 학교가 있는 서구지역 3학군의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선발해 12개 반(학급당 학생 수 30명 미만) 총 300여 명의 신입생이 입학, 신생 학교의 첫 주자로서의 자부심과 만학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특히 인천신현고는 신생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첫 만남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개교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강화도 마니산청소년수련원에서 ‘신현인의 꿈 실현과 글로벌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첫 출발’이란 주제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개교 전 대부분의 신입생과 전 교직원이 참석한 첫 오리엔테이션은 새 친구와 새 담임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3년 동안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 과정과 인성교육, 진로 탐색 등을 알아보는 기회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알찬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인천신현고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은 전 교사들이 직접 기획·운영해 교사와 학생 간 친밀감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들은 “신생 학교라 학교에 대해 걱정과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선생님들이 직접 저희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학교의 비전과 계획을 자세히 알려줘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 인천신현고의 교육

모두를 신생 학교라면 막막하고, 갈 길이 멀다고들 한다. 하지만 인천신현고는 다르다.

개교 전 1회 졸업생이 될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의 믿음과 신뢰를 쌓도록 하는 오리엔테이션, 교장을 비롯해 전 교직원이 솔선수범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출발부터 확실한 계획과 비전 등 이 모든 것을 볼 때 신생 학교라는 의구심보다 믿음이 더욱 앞선다.

이런 믿음을 갖게 하는 데는 인천신현고만의 교육 과정인 교과인증제, 전인교육을 위한 ‘신현3품제’, 진로플래너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확신을 주고 있다.

우선 ‘학력은 기본’이라는 취지 아래 실시되는 ‘교과인증제’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특기적성, 인성교육 등을 각각 국어사용능력, 수학능력 및 수학영재, 토익 및 영어회화, 과학영재, 특기적성, 봉사·효행·선행 등의 인증제를 둬 학력을 증진시키고 있다.

특히 이달 중에는 과학, 미술, 가정, 음악 등 4개 과목의 수업을 교과수업에 이어 원어민이 기본교과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서 실시하는 ‘영어몰입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인천신현고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바로 ‘신현3품제’.
이것은 학생들이 지·덕·체를 모두 갖추도록 하는 전인교육의 핵심 프로젝트로 학력, 인성, 특기적성 등 3개 영역에 학교에서 부여하는 평점기준에 모두 통과해야만 인정을 받는 제도다.

3개 영역을 합산, 최고 득점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신현3품제 최우수 학생에게는 해외 체험학습 기회와 이름과 사진이 학교 명예의 전당에 기록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인천신현고는 학생의 개인적 배경을 정확히 분석해 진로 선택 및 진로 준비의 시기인 고교시절 체계적인 진로 설계와 실행을 돕는 ‘진로플래너’를 배치해 3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고민을 상담하도록 했다.

진로플래너는 학기별로 학생은 3회 이상, 학부모는 2회 이상 상담을 실시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진로플래너, 일시, 장소 등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특히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와 학부모와 플래너 간의 직통전화기를 설치해 학생진로에 관한 모든 상담을 가능토록 했으며, 양자 간의 상담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이 밖에도 인천신현고는 올해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 함양은 물론 자연스러운 외국어 사용, 외국문화 습득 등을 목적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국제교류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최은아 인천신현고 교장은 “개방형 자율학교에 걸맞게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등과 연계한 네트워크 협력체계로 학교를 운영해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는 학교로 만들어 어느 학교보다 훌륭한 명문고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최은아 교장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동기를 유발시켜 미래 여성인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인천 최초의 ‘개방형 자율고’로 지정돼 지난 3일 문을 연 인천신현고등학교의 초대교장으로 부임한 최은아(49·여)교장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학생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을 지낸 최 교장은 학교와 자신의 집이 비록 거리가 멀지만 스스로 인천신현고 교장공모제에 지원해 당당히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만큼 관리자로서의 꿈이 남다르다.

최 교장은 “모든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기르는 학교로 만들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학력인증제, 신현3품제, 학기별 체험학습 등을 통해 모든 학생이 지·덕·체를 두루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7년간의 교육자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시작은 작지만, 지역사회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그날, 모든 인천신현고 가족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교장은 “교육은 봉사고, 학교는 서비스기관이기에 장기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재는 학교의 내실화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며 “학생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학교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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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다혜 인천신현고 신입생 인터뷰
   
 

“모든 교육기관이 좋은 학교라고 해서 지원했지만, 사실 신생 학교라는 것이 좀 걱정이 됐다. 그러나 오리엔테이션 때 선생님들에게 학교비전과 계획을 듣는 순간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올해 인천 최초의 ‘개방형 자율고’로 지정된 인천신현고등학교에 첫 신입생으로 입학한 신다혜(1년)양은 이같이 입학 소감을 밝혔다.

“신생 학교라 선배와 전통이 없다는 것이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는 신 양은 “오리엔테이션 때 2박 3일간 선생님들의 여러 가지 학교계획과 운영, 수업 관련 정보 등을 듣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며 자신감이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성격이 털털하고 활발해 꿈이 ‘여자공군’이라는 신 양은 “학교에서 여성리더의 모든 요건을 두루 갖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여성CEO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학교제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교육을 강조해 다양한 영역의 교육을 학생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한다”는 신 양은 “우리 학생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학교도 우리와 같이 노력해 전국에서 제일 가는 명문고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학교에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