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가족동요제

2008-10-19     박용준 기자
   
 
   
 
“시원한 바람이~ 온 세상 불어오면~ 우리는 함께 가요~ 친구 손 꼭 잡고~♬”
지난 18일 화성시 다람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08 가족동요제에는 화창했던 가을 날씨만큼이나 맑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족동요제는 3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12개 팀이 무대에 올라 숨겨온 노래 솜씨를 뽐내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참가팀 명은 ‘송은이네’인데 정작 김송은 양은 잠이 들어 참가하지 못한 팀, ‘아빠 힘내세요’ 노래가 끝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달려가 ‘아빠’를 외치던 정지웅 군 등 프로가 아닌 아이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천진난만함이 관객들의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들었다.

참가곡도 ‘나무의 노래’, ‘참 좋은 말’, ‘가을 들녘길’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동요들로 채워져 대중가요의 홍수 속에 잊혀져 가는 동요에 대해 참석한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동요제 중간에는 어린이 치어리더 팀 ‘TOP’의 공연이 펼쳐져 성인들 못지않게 6~8세의 아이들이 각종 퍼포먼스와 춤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고, 스위스 민속가요 팀 ‘김홍철과 친구들’은 요들송을 통해 스위스 민속악기와 흥겨운 노래를 선사했다.

이날 가족동요제의 심사를 맡은 한국음악협회 한인철 화성지부장은 “12가족의 화음을 통해 사랑 넘치는 가족을 보게 돼 심사위원으로서 행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다음에는 더 밝은 표정과 리듬감 있는 곡으로 관객과의 호흡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또 행사를 주관한 화성문화원의 기봉서 원장도 “프로페셔널이 아닌 일반 가족들의 노래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노래가 있는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라는 생각으로 내년 대회도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2팀의 가족이 경연을 펼친 결과 ‘보리울의 여름’을 부른 ‘예나네’가 난파상을 수상해 4인가족 제주도왕복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 밖에 ▶행복상=서현이네, 송은이네 ▶하모니상=수정이네 ▶참가상=민주네, 시온이네, 지웅이네, 병호네, 상욱이네가 각각 수상해 상패와 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