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태생부터 남다른 최고급 명품(名品) G+Rice(-199Rice)

2009-04-26     김양수 기자

지난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정과 올해 안에 체결이 예상되는 한미 FTA 협상 등 거센 개방의 파고에 싼값을 무기로 한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만을 내세우며 민족 감성에 호소하기에는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외국산에 ‘무장해제’된 상태다. 바야흐로 한국 농업은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 농정국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농업의 산업·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도 농정국과 함께 매달 ‘연중기획-위기의 대한민국 농업, 경기도 산업·명품화로 세계와 경쟁한다’를 집중 조명, 한국 농업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쌀의 혁명, G+Rice(-199Rice)

지난 2007년 11월께 G+Rice(-199Rice) 상표가 붙은 쌀이 이마트에 출시됐다. 이 쌀은 기존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농산물에 ‘+’가 더 붙은 경기도의 명품 쌀이다.

   
 


도는 생산, 가공, 유통의 모든 공정을 책임지고 있으며 전국 이마트 115개 매장과 주문판매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500여t 30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G+Rice는 각각 4㎏, 10㎏ 단위로 소량 포장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쌀 본연의 미질(米質)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쌀보다 3천~4천 원 정도 비싸지만 엄격한 품질관리와 우수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서 ‘G+Rice 먹다 다른 쌀은 절대 못 먹겠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G+Rice는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고시히카리로, 정밀농업이 가능하도록 경지정리가 된 농지와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RPC(Rice Processing Complex·미곡종합처리장)들이 표준재배 매뉴얼로 생산한 벼들만 상품화하고 있다.

그러나 관개용수 검사 시 위해요소가 검출된다면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G+Rice브랜드를 달 수 없고 인근에 광산지대, 공장, 화학비료 사용지 등 위해요소가 있는 지역은 토양조사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

 

   
 
# 맛, 품질 명품화 비법

G+Rice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문 수량만큼만 출하, 1년 내내 햅쌀과 같은 밥맛을 유지하고 있다. 품질기준은 완전미율 97% 이상에 단백질 함량 6.3% 이하여야 한다. 특히 누아리몰, 니트라피린, 다이아지논 등 197가지 잔류농약과 납(Pb), 카드뮴(Cd) 등 2가지 중금속 함량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의 ½ 이하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농산품에서는 보기 드문 철저한 사후 관리도 G+Rice의 특징이다. 소비자가 ‘안정성 확인검사’를 신청하면 즉시 검사를 실시해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초과 성분 1개당 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상금은 가장 먼저 문제제기를 한 소비자의 몫이고, 보상금 한도는 연간 1억 원이며, 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해당 쌀과 함께 생산된 물량은 전량 회수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출시와 함께 ‘경기도 명품 농산물의 안정성 보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해 놓았다.


G+Rice 명품명장 평택 안중농협 농산물유통센터 곽정근 상무

   
 

평택 안중농협 농산물유통센터 곽정근 상무는 지난 2007년 평택 슈퍼오닝의 대미 수출을 전담한 일등공신으로 쌀의 제품·명품화에 관한 경기도내 최고 전문가다. 특히 경기도, 농협, 농업기술원 등과 함께 G+Rice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품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뜰안 생산방식’을 제안, G+Rice가 생산되는 일정 지역을 묶어 다른 품종의 유입, 농약 살포로 인한 피해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해 명품 쌀 생산 방식을 한 단계 더 높였다.
다음은 안중농협 곽정근 상무와의 일문일답.
-명품 쌀 생산지로서 평택 안중지역의 장점은.
▶농산물의 질을 좌우하는 데는 일조량, 토질, 수질, 바람 등이 기본적으로 좋아야 한다. 안중은 흙이 점질토라서 밥이 윤기가 있고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특히 지난 2007년 대미 수출을 위해 전국에서 최고의 쌀 15종이 경쟁했지만 안중에서 생산된 쌀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만큼 쌀 생산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경기만 일대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 평야지대로서의 일정한 일조량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로 보면 평택은 황사 피해가 많을 것 같은데.
▶황사는 벼 심기 전에 오기 때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 특히 수확기인 가을에도 평택에는 황사가 오지 않는다. 더욱이 쌀 농사의 관건을 쥐고 있는 태풍이 이 지역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어 가을해를 알알이 담아낼 수 있다.
-G+Rice브랜드화를 위해 힘들었던 점은.
▶G+Rice를 처음 생산했을 땐 쉽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은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우리나라 쌀들에 대해 시시때때 맛이 다르다는 불만이 있었다. 그 이유는 종합관리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래서 충성고객을 만들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에 G+Rice는 철저하게 고객의 니즈(Needs·수요욕구)를 생각하고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정형화된 재배기술과 체계적인 종합관리를 하기로 했다. 품종도 단일화하기로 했다.
또 벼 수매 방식과 출하 방식도 바꿨다. 기존의 마른 벼 구매에서 물 벼 구매로 바꿔 저온냉장창고에 보관한 후 주문이 들어오면 쌀을 도정해 1년 내내 햅쌀의 밥맛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기술의 혁신은 브랜드 파워를 높였고, G+Rice를 한 번 먹어본 고객들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모종에서 포장까지 관리·감독은.
▶전 농가가 연간 3회 이상 집합교육 방식으로 G+Rice 생산교육을 받는다. 또 연간 2회의 현장 검증을 통해 매뉴얼대로 농사를 짓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복(倒伏)된 벼가 있는지, 병충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도복의 종류도 비나 바람에 의한 것인지 질소함량이 높은 비료를 사용해 벼가 넘어진 것인지에 대해 토질검사까지 꼼꼼하게 실시하고 있다. 또 시설관리, 농가관리, 토지관리, 중금속 검사 등을 실시해 불합격 농가는 생산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G+Rice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한말씀.
▶마케팅 전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관리한다. 농가 단지별로 전체적으로 다 관리하며 철저한 ‘생산이력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쌀 포장지 태그에 쌀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다 담겨져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며 휴대전화를 가지고도 쌀의 정보를 알 수 있다. G+Rice는 국내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추가 운송비를 포함시켜 수출제품에 더 많이 받는 등 정말 자신있는 제품이다.
특히 G+Rice는 짚을 사용해 비료를 대체했고 쌀의 유통기간을 최소화해 최고의 밥맛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자는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경기농민의 땀방울이다. 믿고,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최고의 쌀 G+Rice. 경기 농민들과 함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