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교육감

2009-07-12     김재성 기자

민선3, 4대 교육감을 지낸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며칠 후면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자리를 물러난다.

   
 

취임 8년 동안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 육성’의 교육지표 아래 인천을 동북아 시대의 핵심 교육도시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나 교육감.
인천교육의 산증인으로 인천교육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나 교육감을 만났다.

-인천교육의 수장으로 8년간 인천교육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먼저 떠나는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8년이라면 긴 기간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변화도 많았지만, 일상 생활의 연속이다 보니 평소엔 커다란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 온 듯합니다.
다만 시민들의 변화 욕구에 적극 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급진적인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학년을 올라가면서 변화하듯 서서히 단계적으로 변화해야지 급진적인 변화는 부작용을 낳기 마련입니다.
또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는 나 자신의 성격이 급격한 변화에 제동을 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잘하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또한 감출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우리 인천시교육청의 교육정책에 대해 호응해 주고 잘 따라준 인천시민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평생을 교단에서 보내셨는데 처음 교직을 선택한 동기가 있다면 밝힐 수 있으십니까.
▶대학 재학 중에 5·16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당시에는 취업이 어려운 시기인 데다 가난한 시기여서 교직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교사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만은 확실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선생님이 되면 저렇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교육감 재임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인지요. 또한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죠.
▶올해 강화교육청 청사를 옮긴 일이 우선 생각이 듭니다. 특히 땅 한 평도 사지 않고 청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삼성초등학교 부지를 생각해 낸 것은 지금 돌이켜 보더라도 좀 쑥스럽지만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새 사옥으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한 서부교육청 개청 역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북부교육청에서 분리될 당시, 북부교육청 분할은 인천교육청 최대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사립 영일외고가 인천외고로 바뀌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 때문에 인천에 특수목적고인 공립 외국어고 설립 시기를 놓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다행히 영종도 교육단지에 국제고를 설립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말입니다.

특히 늦게나마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얻어 공립 외고를 설립할 수 있게 된 점도 인천시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교육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제시해 주십시오.
▶인천교육은 지난해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 및 행정기관서비스 공공기관 평가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 중 인천에서 5개 초·중·고가 우수교로 선정되는 등 인천교육이 전국에서 최고의 수준임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국제환경올림피아드, 국제정보올림피아드, 대한민국 학생발명 전시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등 각종 경진대회와 지난해 말 KBS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인천석정여고 학생이 그해 왕중왕으로 등극하는 등 인천 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재임 8년 동안 양적인 팽창과 함께 질적으로도 교육이 내실있는 성장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천교육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실천 중심의 효교육을 주축으로 한 인성교육,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갈 고급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영재교육과 특목고 설립, 교육의 보상적 평등 실현을 위한 방과후학교 운영 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특정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분야에서 기업체와 전문계학교 간 맞춤형 연계체제 구축이 절실하며,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네트워크 구성, 글로벌 시대의 세계 시민 육성을 위한 영어교육 공교육 활성화 등으로 인천교육의 비전인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리더 육성’을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인천교육이 21세기 우리나라 발전에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인천교육가족 모두의 분발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학력 및 경력

▶학력
  ● 1958.3.15 인천고등학교졸업
  ● 1962.2.26 서울대 사범대 수학과 졸업

▶주요 경력
 ● 1964. 3. 1  김포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 1983. 3. 20  인천직할시교육청 장학사
 ● 1988. 3. 1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 1991. 3. 1  부원중학교 교장
 ● 1993. 9. 1  인천직할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
 ● 1996. 3. 1  인천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 1998. 3. 1  인일여고 교장
 ● 1999. 9. 1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 2001. 7. 16  민선3대 인천광역시교육감
 ● 2005. 7. 18  민선4대 인천광역시교육감 취임

▶ 포상
 ● 1997. 12. 23  국민훈장목련장
 ● 2001. 10. 30  홍조근정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