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저희 엄마를 살려주세요

2003-06-29     최제영
【안산】“하루빨리 병원에서 퇴원, 가난하지만 두딸과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고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600여만원이 넘는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권점란(51·여)씨가 한 말이다.
 
권씨는 쓰러지기 전까지 식당을 나가 번 돈으로 큰딸(19·학생), 둘째딸(12)과 함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본동에 보증금 200만원에 월 25만원을 주고 단칸방에서 살아왔다.
 
수년전 남편이 무단 가출해 현재 연락이 끊긴지 오래고, 아들(24) 역시 3년전 집을 나가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처지다.
 
뇌출혈로 쓰러진 권씨는 다행히 인근 고대 안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뇌수술을 받고 현재 거의 완치된 상태이다.
 
하지만 권씨는 지금까지 나온 병원비 600여만원을 마련치 못해 퇴원을 하지 못하고 병실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안상철 원곡본동장은 지난 9일 권씨 가족을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 한달에 26만4천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권씨는 생보자로 지정되기 전에 입원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병원비 일부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처지.
 
이에 따라 안 동장은 지난 27일 권씨를 돕기 위해 경기도에 긴급구호를 요청,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발 엄마가 빨리 퇴원해 종전처럼 행복하게 사는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둘째딸 은미양이 힘없이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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