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 짱 > 인천선학초등학교
2012-05-14 최유탁 기자
학생의 티를 벗고 이제 성인의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인천선학초교가 지난해 학교 내 한 관리자의 부정부패로 큰 내홍을 겪었다.
그 내홍은 학교는 물론 학부모·학생 등 인천선학초교 교육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자 신뢰감까지 무너뜨리는 개교 이래 가장 큰 사건으로 아마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는 법’. 한때의 치욕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사라지겠지만 과연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이미 인천선학초교에는 또 다른 관리자가 새로 부임해 그 아픈 기억을 하나둘 지워 가고 있다.
그 관리자는 바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 초 교장으로 승진하자마자 곧바로 인천선학초교로 부임한 조성택(57)교장이다.
“어렵게 승진한 교장에 첫 부임지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학교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사실 좀 당황했다”는 조 교장은 “과거는 과거일 뿐, 내가 새로운 학교로 만들고 과거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 버리는 교장으로 거듭나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각오로 교문을 들어섰다”고 첫 출근 당시 심정을 말했다.
사실 조 교장은 지난 1987년부터 개구리에 푹 빠져 ‘아무르산 개구리(현재 한국산 개구리)를 연구하면서 ‘개구리박사’로 통했고, ‘식물의 물관 및 증산량 비교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펴내는 등 지금은 동식물에 정통한 교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조 교장은 현재 ‘인천신지식인 99-1호’로 선정됐다.
이런 교장이 부임한 인천선학초교에 들어서며 기존에 어지럽게 늘려 있던 각종 식물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교문을 들어서면 폭 6.5m, 높이 4m나 되는 철제터널이 벌써부터 다양한 식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제 인천선학초교 가족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사랑과 희망이 움트고 있는 인천선학초교를 찾아봤다.
# 인천선학초교의 모든 것
과거에는 낙엽이 굴러다니던 인천선학초교가 올해 신학기가 시작한 직후 두 달여 만에 푸른 새싹이 돋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학교로 변해 가고 있다. 그것은 올해부터 ‘늘 푸른 학교, 깨끗한 학교, 아름다운 학교’라는 슬로건으로 학교 전체에 대해 새 단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겉만 새 단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곪았던 고름까지 도려내는 등 묵은 싹까지 잘라버리는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선학초교는 늘 푸른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교내 식목행사부터 꽃씨 나눔 행사, 나비사랑 동아리 결성 등 파란 새싹이 돋아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지난달 4일 열렸던 교내 식목행사는 전 교직원이 방과 후 학교 주변 울타리 정리와 가지치기 등 녹색환경의 의미를 되살려보고 연수구청에서 분양한 화초와 학교에서 마련한 묘목을 옮겨 심는 등 학교 녹색환경 꾸미기에 앞장섰다.
특히 3~6학년을 대상으로 20가족(40명)이 모여 나비사랑 동아리를 결성, 나비표본 설명회는 물론 승기천 현장체험학습 등 이론과 실험을 가족이 함께하면서 자연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고양시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정구 인천대표로 출전하는 인천선학초교는 3~5학년을 대상으로 교사시절부터 연구한 생물표본과 과학탐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과학특강은 물론 선학가족 발명공작경진대회, 교육연구원 창의적 체험활동 직무연수, 동부교육지원청 청소년 과학탐구 예선대회, 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등 다양한 과학교육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선학초교는 학교 적응력 향상 및 가족 기능 보완으로 ‘행복한 시작 즐거운 하루’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학부모지원사업학교로 선정돼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서 28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랑의 반찬 배달, 도시락 간식 나눔, 이·미용 봉사, 각종 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선학초교는 21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가 공부하는 관계로 이들 학생에게 더욱 많은 지원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하는 다문화연구학교에 공모한 상태이다.
최완홍 교감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학교지만 이제는 그런 허물을 다 벗어던지고 오직 우리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변해 가고 있다”며 “그동안의 좋지 않았던 이미지는 다 잊고 앞으로의 인천선학초교만을 바라봐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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