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35억 원 빼돌려 도주
재단간부 10개월 만에 덜미 자금세탁 도운 일당 셋 구속
2012-11-22 최두환 기자
경찰은 또 A씨의 범행을 도와 공금을 나눠 가진 모 학원장 B(55·여)씨와 대포통장을 이용해 자금 세탁을 도운 사채업자 C(41)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월 17일 한국로타리클럽 장학재단의 거래 은행을 통해 3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한 뒤 서울시내 22개 은행을 돌며 모두 현금으로 바꿔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6년 동안 이 장학재단에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말 승진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월급이 적게 오른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장학재단 측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현상금 1억 원을 내걸자 완도·속초·부산 등 전국을 돌며 10개월간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1970년 한국로타리클럽이 설립한 이 장학재단은 현재 6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3천여 명에게 매년 장학금 90여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