快刀亂麻(쾌도난마)

2013-08-12     기호일보

快刀亂麻(쾌도난마)
快 쾌할 쾌/刀 칼 도/亂 어지러울 란/麻 삼 마

   
 
칼로 복잡하게 헝클어진 삼을 자른다는 말로 어지럽게 얽힌 일을 신속하고 명쾌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조(南北朝)시대 북제(北齊)의 창시자 고환(高歡)은 아들을 여럿 두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한 자리에 불러들였다.

그는 아들들에게 뒤얽힌 삼실 한 뭉치씩을 나눠 주고 추려내 보도록 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한 올, 한 올 뽑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양(洋)이라는 아들은 달랐다. 그는 잘 드는 칼 한 자루를 들고 와서는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잘라 버리고는 득의(得意)에 찬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고양은 아버지에게 “어지러운 것은 베어 버려야 합니다-亂者須斬(난자수참)”라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해서 快刀亂麻란 성어가 생겨났는데 오늘날의 쓰임새와는 달리 당초에는 통치자가 백성들을 참혹하게 다스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鶴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