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와 머슴의 사랑 얘기 들어보실라우?

20일까지 ‘인천항구제’ 6개 극단 공연 무대에 지역예술 현주소 조명

2014-03-31     양수녀 기자

올해 전국연극제 인천지역 예선이자 인천 최대의 연극잔치 ‘2014 제32회 인천항구연극제’가 오는 20일까지 문학시어터(문학야구장 내)에서 펼쳐진다.

인천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인천항구연극제는 인천 연극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협회는 20여 년간 진행된 인천연극제를 지난 2009년부터 확대 재편, 근대개항장 문화를 포용한 지역의 연극축제로 이어왔다. 올해는 18개 정회원 극단 중 6개 극단의 창작·초연 작품이 시민들과 만난다.

먼저 2일과 3일에는 과거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 위해 시의원 선거에 나선 나순량의 파란만장 선거기를 다룬 극단 십년후의 ‘나순량 후보(연출 송용일)’가 공연된다. 5~6일은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룬 극단 놀이와 축제의 ‘영종도 38키로 남았다(연출 진정하)’, 9~10일에는 바다에서 나고 자란 두 여인의 갈등과 한 맺힌 절규가 담긴 극단 한 무대의 ‘엄마가 섬 그늘에(연출 최종욱)’, 12~13일에는 대갓집 아씨와 머슴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인 극단 피어나의 ‘무불령 유불령(이원석)’이 각각 공연된다.

이어지는 무대는 16~17일 개흙을 매립하려는 개발사와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갈등을 조명한 극단 엘칸토의 ‘뻘(봉두개)’, 19~20일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인해 삶에 대해 고민하는 미영의 이야기를 다룬 극단 태풍의 ‘꽃신(이장유)’이 장식한다.

인천연극협회 관계자는 “인천항구연극축제는 지역의 균형있는 연극 발전에 기여하는 자리이자 연극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폐막식과 시상식은 20일 오후 6시 문학시어터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 전석 1만 원·10인 이상 단체 50%.
예매 및 문의:인천연극협회 ☎032-862-9683, 문학시어터 ☎032-433-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