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구조 변경된 쌍둥이 배도 압수수색

검경 “사고 규명 참고용” 수사 확대 여부에 촉각

2014-04-24     이재훈 기자
▲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와 쌍둥이호로 알려진 오하마나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24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오하마나호가 운항점검을 하는지 검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4일 세월호의 ‘쌍둥이 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합수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 수사를 위한 참고용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처럼 구조가 변경된 전례가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합수부는 이날 오후 세월호 침몰 원인 검증을 위해 청해진해운 소유인 6천322t급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처럼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하고 규모·구조까지 비슷하다. 세월호 침몰 후 청해진해운의 모든 항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인천에 정박해 있었다.

오하마나호는 당초 안산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 때 이용할 여객선이었으나 실제 운항은 세월호로 바뀐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수부는 이 배에서 승객 구호장비 현황, 선장 및 선원들에 대한 비상대피 훈련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합수부 수사가 청해진해운 모든 선박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하마나호 역시 세월호처럼 구조 변경을 통해 승객 정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오하마나호는 2003년 3월 국내 취항 당시 695명에서 현재 35%가 증가한 937명으로 여객 정원이 늘었다. 화물수송 능력도 컨테이너 적재 한도가 109개에서 180개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날 압수수색을 한 합수부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배 자체에 대한 수사 목적이 아닌 세월호 사고 원인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