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향후 활용 방안 시급하다

2014-10-30     기호일보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가 853억여 원을 들여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한 뒤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6.1㎞ 구간 규모의 모노레일로 설계, 지난 2009년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시험운전 도중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운행이 무기한 연기돼 흉물로 전략되고 있다.

월미은하레일 당초 설계도면과 달리 레일 곡선궤도에 일부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레일 곡선과 교각 등을 제멋대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들이 서로 짜고 설계도면대로 시공하고 인천시에 허위로 준공보고 뒤 준공검사증을 받아내는 등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교각 아래 지지대 부분을 부적합한 공법으로 다룬 것이다. 이에 따라 교각 상부와 Y자 레일의 연결 부위도 부실하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월미은하레일 전체 구간 163개 교각 가운데 59개를 측량한 결과, 실제 시공 위치와 설계도면상 위치 간 오차가 39∼999㎜로 나타나 허용 오차인 15㎜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부실시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렇다 보니 지역주민들은 공사 마무리 후 4년이 넘도록 운행하지 않는 월미은하레일로 인해 각종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교통공사는 기존 시설물을 일부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방식의 레일바이크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레일바이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람스페이스와 계약이 공사의 귀책 사유로 파기되면 설계보상비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해 보증금의 두 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을 한 달 안에 끝내야 하지만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하겠다.

여기에는 월미은하레일 교각 및 Y레일 시공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차량 하부 시설물들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집중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기피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이같이 월미은하레일은 수백억 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하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향후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하겠다.

이제 인천시는 원점의 재검토 등 지루한 행보에서 벗어나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4년째 개통이 지연되는 인천시 현안사업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개통이 지연되면 될수록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 하루빨리 결론을 짓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