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탓 맴도는 도로 위 공원화

성남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상부에 방음터널 씌워 조성 계획

2014-12-18     이규식 기자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상부 공원화 사업이 주민들의 계속된 민원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왕복 6차로인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매송에서 벌말까지 1.9㎞ 구간을 방음터널로 씌운 뒤 흙을 덮어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미 실시설계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갔어야 할 사업이 주민들의 계속된 민원으로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벌말 지하차도 상부 구간 470m를 공원화 사업에 추가로 포함시켜 달라는 주민 요구를 수용, 실시설계에 반영했다. 추가로 200억 원의 비용이 더 들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공원으로 바뀌는 면적은 기존 6만㎡에서 8만3천㎡로 2만3천㎡가 늘어나게 됐다.

이 구간은 그동안 차량 소음과 분진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온 곳으로 주민들 요구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인정됐다. 따라서 시는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계획을 변경했다.

공원화 구간은 분당과 판교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어서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분당과 판교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일부 주민들이 운중천 교량 구간에도 방음터널 설치를 요구하고 나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지역 주민들 역시 시가 소음저감시설 설치 방안을 수립했다고 하지만 해결 방안은 방음터널 설치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이미 공원화 사업 실시설계안을 변경한 시는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취지에 맞게 소음 저감 및 도시경관 등 주변 여건을 최대한 반영해 많은 고심 끝에 현재의 사업계획을 확정한 것”이라며 “성남시민 전체가 혜택을 누려야 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