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송도신항 건설

2003-11-10     기호일보
인천시가 미국 투자회사를 끌어들여 추진중인 송도신항 외자 유치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송도 신항건설 투자 기업인 미국 파인사와 실무협의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항만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시는 이를 위해 파인사와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2008년말까지 송도신항 예정지 135만평에 12선석의 항만시설을 갖추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송도신항만 조성에 투입될 사업비는 1조8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신항만 운영은 항만법에 의한 비관리청 항만공사 방식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시와 파인사는 앞으로 MOU(양해각서) 체결을 늦어도 다음달까지 실시키로 합의해 송도신항만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송도신항만에 12개 선석이 건설됨에 따라 현재 77만TEU인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능력이 360만TEU로 크게 늘어나 국내·외 해운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135만평 규모의 항만 물류단지 조성으로 컨테이너 야적장 등 항만시설을 갖춰 세계적인 선사들의 인천항 이용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신항만의 건설은 118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항이 위기를 맞고 있는 시기에 추진되는 것이어서 인천항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항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하주사무국이 부산항에 취항하는 주요 외국적 선사 30개를 대상으로 외국적 선사의 부산항 이용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향후 배선 혹은 기항지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면 어디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6.7%가 부산, 26.7%가 광양을 꼽은 반면, 인천을 꼽은 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외국선사들이 인천항을 기피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함께 남항·북항 정비도 정부 예산 미확보로 늦어지고 있고, 화물은 대부분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화물 수송에만 몰리고 있다. 고철·원목 등 공해성 화물로 인한 환경오염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처지이며 평택·광양항에 고부가가치 물류를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 수송 실적(컨테이너 기준)도 지난해 48만3천342TEU로 부산(754만387TEU)·광양(65만841TEU)에 비해 떨어졌다. 그래서 인천항을 두고 나이는 들었지만 어른이 되어 보지 못한 항구라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인천항의 현실에서 송도신항만의 개발은 인천항의 제2의 도약을 의미한다. 송도신항만의 개발로 인천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우뚝설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