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굶주리는 어르신 없도록 손길 분주

1.수원 팔달구 연무정 급식소

2016-02-14     박광섭 기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연무정 급식소’가 그 주인공이다.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위치한 연무정 급식소는 지난 2012년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한다.

이들은 매향동·연무동·행궁동 일대 홀몸노인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점심 직접 반찬을 만들어 손수 배달하고 말벗이 돼 준다. 급식소의 도움으로 이 일대 홀몸노인 60여 명이 큰 비용 없이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이응자 급식소 회장은 "회원들이 처음엔 영통복지관에서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였지만 더 많은 노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급식소를 만들게 됐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회원들의 봉사 열정 또한 남다르다.

창단 멤버이자 총무를 맡고 있는 이유영 씨는 급식소 창단 이래 봉사활동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이 씨는 "아버지·어머니에게 효도한다는 심정으로 매주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우리의 도움을 받고 눈물을 흘리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급식소의 도움을 받는 대상 선정은 각 동 주민센터의 추천으로 이뤄진다. 가급적 많은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아직은 재정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 실제 급식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1만∼5만 원) 모은 회비로 운영되는데, 식재료와 조리실 임대료를 빼고 나면 한 회에 60명분의 음식밖에 준비하지 못한다. 가끔 기관의 물품 후원도 들어오긴 하지만 간헐적 후원이라 많은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기엔 많이 부족하다.

이 같은 급식소의 어려움을 아는지 급식소의 도움을 받은 노인들은 잊지 않고 고마움을 전한다.

이 회장은 "이 일을 하면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시는 한 할머니를 알게 됐는데, 이분이 우리의 도움을 한 번 받으시고는 매주 꼬박꼬박 2만 원씩 후원금을 내신다. 대상자인 동시에 후원자로도 등록되신 것"이라며 "우리가 상황은 어려워도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급식소가 도움을 준 누적인원은 3천 명이 넘었지만, 급식소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대상자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해는 조손가정까지 대상자를 확대해 매주 100명이 급식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라며 "재정 여건과 체력이 허락되는 한 봉사활동을 끝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