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 변변한 사진 한 장 없었는데 고맙소"

7. 안양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 장수사진 이벤트

2016-05-15     이정탁 기자

지난 11일 안양시 비산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찰칵찰칵’ 소리와 함께 북적대는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나름대로 멋진 단장을 하고이곳을 찾은 20명의 노인들은 사진기사의 웃음어린 요구에 맞춰 할머니는 ‘치∼즈’, 할아버지는 ‘김치’라고 따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안양시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홀몸어르신 건강 100세 장수사진 제작 이벤트’이다.

 이곳은 회의실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임시 사진관으로 변신했다.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는 뜻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비산2동은 사진 촬영 대상 노인을 선정했고, 비용은 비산2동 새마을부녀회가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해 거둔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지역의 한 사진관 역시 뜻 있는 행사에 흔쾌히 응했다. 촬영에 앞서 헤어드라이와 색조화장 등의 메이크업도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정성껏 액자에 담겨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액자를 받은 노인들은 "혼자 사느라 변변한 사진 한 장 없어 늘 아쉬웠는데,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비산2동은 음료 배달 및 가정방문을 통해 홀몸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간단한 집수리를 해주는 ‘홀몸노인 365안부서비스’와 ‘사랑나눔 클린데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의 유력 인사가 청소년들에게 진료강의를 하는 ‘청춘공감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