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업체 ‘임금체불’ 시-원도급 ‘서로 네 탓’

의왕시 부곡 스포츠센터 건립 도중 인건비 등 4억여 원 미지급 원성 거래 식당 등 지역 피해업체 대책 마련 요구에 ‘책임 떠넘기기’ 눈총

2016-06-29     윤승재 기자
의왕시가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부곡스포츠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가운데 하도급업체가 공사 인건비 등 4억여 원을 지급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공사 인건비 등을 체불한 하도급업체는 이미 원도급사와 계약 해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사비와 자재비 등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원도급사와 발주기관인 의왕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원도급사와 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눈총을 받고 있다.

시가 발주한 부곡스포츠센터는 삼동 101-8 일대에 대지면적 2천891㎡, 총면적 8천712㎡(지하 2층·지상 5층)에 수영장, 헬스장, 에어로빅장 등 사업비 213억2천800만 원(국비 30%, 도비 15%, 시비 55%)을 들여 201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착공했다.

시공사는 J개발을 주간사로 I건설, H토건 등 3개 업체 컨소시엄으로 현재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공사는 지난해 K업체와 12억8천800만 원에 철근콘크리트 하도급을 계약했다. 현재 철근콘크리트 전체 공정의 80%가 마무리됐으며 시공사는 K업체 공사비 10억2천300만 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K업체는 인건비 2억3천여만 원, 자재비 1억2천여만 원, 장비비 1천600여만 원, 식대 2천800여만 원, 기타 700여만 원 등 4억여 원을 체불하고 있다. 이에 시공사는 지난 20일 K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업체와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식대를 받지 못한 D식당 사장 S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새벽 3시부터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식재료 구입만 수천만 원을 지출했는데 두 달 치 식대 1천700여만 원을 받지 못해 문을 닫을 판"이라며 "관례상 한 달 외상 후 결제 조건으로 거래를 해 왔는데 관급공사인데 설마 식대를 받지 못 할 것은 상상도 해 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다수의 지역 업체가 피해를 보고 있지만 시와 시공사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체불 인건비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 업체들이 수차례 시청을 방문, 민원을 제기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J개발 현장 관계자는 "하도급사와 계약 해지로 새로운 업체와 다시 하도급 계약을 하면서 예산을 초과해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건비와 식대 등 체불액은 내부 방침을 받아 협의 후 처리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왕=윤승재 기자 ysj@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