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보다 더 심한 아이템 쇼핑병 아시나요
게임 안하면 무용지물인데 10대, 또래들과 경쟁적 구입 매달 용돈 쪼들리기 일쑤
2016-09-07 엄휘섭 시민기자
집에서 더위를 핑계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만 늘고 있다. 이러다 게임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게임중독보다 심한 것은 게임에서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사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거나 다른 친구들이 샀다는 아이템이 있으면 ‘나도 사고 싶다’라고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 번 아이템을 사게 되면 이것도 중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 또 사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중독이 될 수 있다. 뭐든지 중독이 되면 그것이 하고 싶어서 그것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로 게임밖에 신경쓰이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
이 아이템 구매 중독이 되면 계속 자신의 용돈으로 아이템을 충전해야 한다. 자신이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용돈을 다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 버리면 생활하기가 불편해지고, 끝내 용돈을 미리 받는 경우도 생겨 버린다. 늘 마지막 마지막이라고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다음 달에도 하고 또 다음 달에도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달에 1만 원을 사용했으면 다음 달에는 2만 원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매달 게임에만 사용하는 돈이 증가해 버린다. 이 아이템 구매의 가장 안 좋은 사실은 자신이 게임을 안 하게 되면 그 돈은 그냥 게임회사의 돈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갖고 싶은 필통을 1만 원 주고 사서 1년, 2년 계속 사용해서 평생 의미 있는 1만 원으로 남지만, 또 다른 사람은 순간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싶어서 게임에 1만 원을 충전해 버리고 1년 후 그 게임이 질려서 안 하게 되면 1년만 의미 있는 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안 좋은 점들 때문에 이 중독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
해결 방법 중 가장 좋은 건 게임을 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순간적으로 과한 선택이다. 늘상 하던 게임을 안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삶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게 되면 그 돈 중 5천 원만 충전하는 방법이다. 이러면 내가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열심히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면 계속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실천하다 보면 게임을 하는 시간에 대회 준비나 공부를 해서 상금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게 돼 게임하는 시간도 저절로 줄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게임도 줄고 대회에서 받은 상은 늘어나게 된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인 것이다. 게임 아이템 구매에 중독돼서 힘든 사람들이 꼭 이 방법을 실천한다면 여러 대회에 나가 자신의 꿈이나 끼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이 문제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
엄휘섭 시민기자 djagnltj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