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현상에 근본 대처를

2017-04-13     기호일보

매사 사전 대비가 있어야 하겠다. 곧 우기가 닥쳐온다. 강과 하천의 준설도 서둘러야 하겠다. 강우량 정도에 따라 축대가 무너지고 산사태도 발생한다. 게다가 근자 들어 전에 나타나지 않던 도심지에서의 지반침하 현상도 잦다.

 최근 개통된 인천~김포고속도로와 인천지하철 2호선 등 지하건설 공사 때마다 지반침하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공사현장 도로 위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인천 이외에도 서울, 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 광역에 걸쳐 발생하는 지반침하현상이다. 주로 수도권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빈발하던 땅꺼짐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이외에 부산, 대전, 울릉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반침하 현상이 빈발하고 있는 추세로 전국에 걸쳐 땅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땅꺼짐 현상은 장소에 따라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도시마다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다. 건물 지반이 약해 지반침하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수많은 차량이 질주하는 고속도로 등 차도의 침하와 균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달리는 차량이 도로가 파이거나 균열된 것을 발견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현상은 지하에 매설된 수도관로 노후로 인해 물이 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도심 땅속을 관통하는 지하철과 각종 건축물 축조에 따른 지하 터파기 공사 등이 땅꺼짐과 도로균열 발생의 주범이 되고 있다.

 탐사장비 등이 부족한 지자체들은 공동(空洞)이 의심되는 취약지역에 대한 지반 탐사를 국토부에 요청하곤 한다. 국토부는 이처럼 탐사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지자체들의 지반침하 취약지역에 대해 지원진단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반침하로 일어나는 사고를 사전에 정확히 진단해 대처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보다 과학적인 지하시설물과 지상 건축물들에 대한 정밀 진단이 요망된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마구잡이식으로 땅을 파헤치는 지하굴착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