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멈추고 인천시 발로 뛰니 ‘맑아진 하늘’

2017-07-25     홍봄 기자

▲ 미세먼지. /사진 = 기호일보 DB
지난 6월 인천의 하늘은 1년 전보다 맑았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의 경우 2016년 6월 48㎍/㎥이던 수치가 올해는 12.5% 감소한 42㎍/㎥까지 줄어들었다. 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PM2.5) 역시 25㎍/㎥에서 24㎍/㎥로 4% 감소했다.

이렇듯 미세먼지가 줄어든 데는 안팎으로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부적으로는 지난달 정부가 실시한 전국 8기 노후 석탄발전소 셧다운 조치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셧다운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줄었으며, 특히 인천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충남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감소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번 가동 중단 조치로 한 달 사이 충남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약 15% 줄었다. 최근 2년의 6월 평균치보다도 4㎍/㎥(15.4%)가 감소한 2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감사원은 충남 지역 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수도권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28%가량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우 일수가 많았던 것도 미세먼지가 줄어든 원인이다. 미세먼지량은 강우 일수와 풍향 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올해 6월 한 달 동안 인천 지역 강우 일수는 11일로, 지난해 같은 달 강우 일수 8일보다 3일이 많아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인천시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따랐다. 먼지가 발생하기 쉬운 취약 지역 등 먼지 고농도 구간을 집중 관리해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으로 올해 ▶고압살수차량을 활용한 도로 먼지 청소 ▶학교 운동장 등 나대지 먼지 관리 ▶도로 날림먼지 제거장비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감소한 데는 여러 가지 노력과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 적극적인 저감사업으로 하반기에는 미세먼지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